[미디어펜=홍샛별 기자] 2022년 임인년 시작과 동시에 3000선 밑으로 빠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두 달 가까이 게걸음을 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연초 이후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마진 축소 압력이 지속되는 속에서 마진 변동 위험이 적은 코스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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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레이션에 따른 마진 축소 압력이 지속되는 속에서 마진 변동 위험이 적은 코스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연합뉴스 |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닥 지수는 지난 2월 15일 기준 연 초 대비 18.8% 하락했고 코스피 지수 대비 10.1%포인트(p) 언더퍼폼(시장 수익률 하회) 했으나 3월 중순부터 900p 초반까지 회복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주요 부진 요인으로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에서 나타난 시중 금리 상승과 성장주 투자 심리 훼손을 꼽았다. 2019년 이후 코스닥과 코스피의 상대 수익률이 성장주와 가치주 간의 상대 수익률과 같은 길을 걸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과 미국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내 성장주의 가치주 대비 상대 수익률 상관계수는 0.7을 상회한다.
상관계수는 두 가지 변수 사이의 상관성을 나타내는 -1~1 사이의 숫자다. 상관계수의 크기가 0에 가까울수록 관련성이 낮고, 1에 가까울수록 관련성이 높다. 통상 절댓값 0~0.4 구간은 상관관계가 약하고, 0.4~0.7 구간은 상관관계가 존재, 0.7~1 구간은 상관관계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과 미국 성장주는 공통적으로 시중금리 상승 등 대외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글로벌 성장주의 동조화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거치며 강화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해소로 코스닥 역시 다시금 상승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는 성장주 상대강도 개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통화 정책이 구체화된 가운데 미국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 조정도 코스닥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성장률에 대한 낮아진 눈높이는 성장주 투자심리 회복을 이끌어 내기 마련이다.
그는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시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로 3개월 전 대비 1.2%포인트 하향조정됐다”면서 “대개 향후 경기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면 민감주 보다는 성장성이 높은 업종이 주목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펀더멘털(기초체력)도 견조하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전체 종목 중 87.1%, 컨센서스 보유 종목 중 90.5%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해 코스닥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90%를 달성했다”면서 “과거 10년간 영업이익이 전망치 대비 20~30%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컨센서스 괴리는 대폭 축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마진 축소 구간에서 성장주의 마진 변동성이 민감주보다 낮은 점도 코스닥의 이익 안전성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코스닥 내에는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따른 이익 훼손 우려가 적은 미디어, 소프트웨어, 바이오 등 업종이 37.7%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끝으로 시중금리 급등 추세가 진정된 상황에서 성장주는 추가 조정보다 상대강도가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마진 축소 압력이 당분간 지속되는 국면에서 코스닥 주도 업종의 비중 축소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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