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출신 한덕수·김황식·임종룡·윤증현dp 정치권 안철수·권영세·김한길 등
재계 박용만 및 학계 서승환·염재호 물망…'여소야대' 인사청문 정국 관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총리 인선만이 아니라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까지 이 '경제 원팀'이 드림팀으로 이어지게 만들 최적임자를 후보로 찾고 있다. 국정 운영을 한 치의 빈틈 없이 할 최적임자를 찾고 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총리 인선이라는 말씀드린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28일 오전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에 대해 언급한 발언이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경제 분야 인물로 한정짓는 것이 아니라는 부연 설명도 곁들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처한 상황은 오는 5월 첫 총리후보 지명에서부터 '여소야대' 인사청문 정국이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26일 오후 서울 창업허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인수위 제공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은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을 받아야 한다.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은 172석이다. 민주당 의원 3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초대 총리 인준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일단 윤 당선인 측은 이번주 총리 후보를 5배 내지 7~8배수로 압축해 검증에 들어간다. 그간 당선인 비서실은 광범위하게 후보군을 추려왔다.

우선 고위관료 출신으로는 통상 전문가였던 한덕수 전 총리가 꼽힌다. 그외에는 김황식 전 총리·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필두로 해서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등이 오르내린다.

특히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경우, 본인은 4월초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끝나면 당권에 도전한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인수위 내부에서는 '여전히 총리 후보 0순위'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이에 대한 질문에 안 위원장은 "지금 현재 제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 밖엔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에게 공동정부를 약속한 이상, 안 위원장의 거취 표명이 최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변수는 안 위원장이 대주주로 있는 안랩의 주식 백지신탁이다. 안 위원장의 결심이 서야 가능한 대목이다. 민주당도 이번 대선 과정에서 공들여온 안 위원장이라 '안철수 국무총리 인준안'을 반대만 하고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전 두산 회장이 꼽힌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따로 공개 회동을 가질 정도로 민주당과 친분이 있다는 장점과 재벌 오너 출신 총리에 대한 국민 여론을 염려해야 한다는 단점이 상존한다.

학계에서는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서승환 연세대 총장이 거론된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22일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첫 간사단 회의를 주제하고 있다. /사진=인수위 제공
시간은 촉박하다.

총리 임명에 5주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당선인의 후보자 지명을 시작으로 인사청문요청안 국회 송부,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구성, 청문회 개최, 청문보고서 채택, 국회 표결 후 임명 등의 절차에 35일은 소요된다.

결국 윤 당선인의 취임일인 5월 10일을 기준으로 해서 역산하면, 4월 초 검증을 마친 후 후보자를 지명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주진우 전 부장검사가 이끄는 인사검증팀이 후보군을 대상으로 검증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지난 26일 열린 인수위 워크숍에서 새 정부 기조에 대해 "가장 중시해야 하는 것은 실용주의와 경제"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윤 당선인이 자신의 복안대로 그에 걸맞는 총리 후보자를 지명할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민생 경제 위기에 대처할 경제통이 최우선 후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물경제 경험이 없는 윤 당선인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만한 인물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