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백신 주권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발생 3년째에 접어들지만 종식될 기미 없이 변이 바이러스가 잇달아 속출하는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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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23일 서울 동작구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앞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 7000여명으로 지난주 월요일 대비 2만 2000여명 적은 숫자를 기록했다. 오미크론으로 연일 폭증하던 확진자 수가 잠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하지만 오미크론 대규모 감염병 유행 위기를 넘긴다 해도 다른 변이로 재유행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기준 스텔스 오미크론의 국내 검출률은 56.3%로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했다.
면역 감소에 따른 재감염으로 또 다시 유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25일 대학백신학회 온라인학술대회에서 "대유행 감소세 이후에도 다시 중간 규모의 유행이 진행될 것이다"고 관측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새 변이의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 요건으로는 △변이 대응 가능한 백신 △치료제 비축 △고위험군이나 영유아·임산부 등을 보호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꼽았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확률은 매달 평균 30%"라며 "새 변이가 우세종화 됐을 때 석 달 동안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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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을 연구하는 모습./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
◆국산 백신 개발 잰걸음...SK바사, 국내 첫 공급 가능성 높아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산 백신을 국내에 첫 공급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이 회사는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총 4000여명 규모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중 국내에서 승인을 받고 하반기에 국내 공급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질병관리청과 1000만 회분을 국내에 공급하는 선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총 계약 규모는 2000억 원으로 1회 분당 2만 원 수준이다. 최근 영국 승인을 위해 의약품규제당국(MHRA)에 '순차 심사(롤링 리뷰)' 관련 서류를 제출했으며, 유럽의약품청(EMA)에는 상반기 중 허가 신청 서류를 낼 계획이다.
또 국내의 1·2차 접종률이 높은 점을 감안해 교차접종, 추가접종을 위한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최근 GBP510의 추가접종에 대한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기존 일반 임상 3상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투약 3개월이 지난 후 GBP510을 추가접종하는 방식이다. 교차접종에 대한 임상도 질병청 주관의 연구자 임상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에스티팜은 최근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STP2104'의 임상 1상 계획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았으며, 조만간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최소 30명의 19~55세 성인에게 STP2104를 접종해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변이 바이러스 속출로 감염병 재유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국내 개발사에선 가장 기본이 되는 백신 '플랫폼'을 먼저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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