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29일 "우리 인수위는 현 정부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인수위 간사단 회의 모두발언에서 "대표적 예가 부동산 정책 폭망과 대북 정책 파탄"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안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망치만 들고 있으면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며 "현 정권의 여러 정책적 실패들이 망치만 들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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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3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어 "망치라는 규제책이 아니라 삽이라는 진흥책까지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음에도 망치만 고집해 많은 국정 현안을 망치게 됐다"며 "망치라는 규제 일변도가 시장의 왜곡을 불러오고 불안 심리를 자극해 부동산 가격 폭등을 불러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근과 채찍 중 일방적으로 당근만 쓰다 보니 북한은 계속 미사일을 쏘는데 우리 정부는 임기 말까지 종전선언 타령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간사단을 향해 "연장에 문제를 맞추지 말고 문제에 연장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을 살피고 필요한 정책 수단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규제책과 진흥책을 어떻게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는지 황금비율을 찾아야 한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연장이 필요한지 찾아내고 새 정부에 제안해 준비하게 해주는 게 인수위 역할"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른 직원들보다 먼저 출근해서 주변을 정리하고 공구를 준비해 현장 근무자들이 정시에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조기출근조'가 인수위"라고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