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대변인 "일본의 역사왜곡에 단호히 대처" vs 박홍근 원내대표 "당선인 침묵, 국민 불안"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이 최근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논란이 일어난 것에 대해 31일 "앞으로 그 어떤 역사왜곡에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일본의 역사왜곡 관련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역사를 왜곡했다'는 한국측 평가를 받는 고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바 있다.

   
▲ 김은혜 대변인이 3월 22일 오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현안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시절부터 한일 양국의 발전적 관계를 희망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인식과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 전제되어야함을 수차례 밝혀 왔다"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다만 이 문제에 대해 그동안 언급을 자제한 것은 현재 일본의 외교파트너는 문재인 대통령의 현정부"라며 "당선인 신분으로서도 개별 외교사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먼저 존중하는 것이 도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은 집권 경험을 갖고 있는 공당이고, 아직까진 집권 여당 아닌가"라며 "외교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듯한 언급은 유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도를 지켜줄 것을 요청한다"며 "국익을 우선하는 자세로 협조를 정중히 당부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앞서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문제를 개별 사안으로 치부하며 입장 표명이 부적절하다는 대통령직 인수위의 입장은 더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당선인을 향해 "한일 관계를 이끌 당선자의 침묵이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침묵할수록 지금껏 보여준 빈곤한 역사 인식과 비전 부재만 더 크게 부각될 뿐"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국민은 일본의 역사 왜곡에 단호히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며 "외교와 협력 역시 국민의 공감 속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