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출범이 임박하면서 기존 보험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그동안 보험업계에서 활성화되지 못한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보험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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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카카오페이 |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카카오페이손보 본인가 안건이 통과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 본인가와 관련한 최종안을 보고했다.
이날 정식 인가가 나면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르면 다음달에 정식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 정식 인가 이후 금융위가 소비자 보호, 사업 계획 타당성, 출시 예정 상품의 약관 등을 심사하는데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보험업계에도 혁신을 불러일으키겠다며 디지털손해보험사를 출범하기로 하고 당국 허가를 준비해왔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6월 금융당국 예비허가를 받고 본허가 준비를 진행해왔다.
출범 목표는 올해 초였지만 금감원 본인가 실무 심사에서 IT 보안 관련 미흡한 점을 지적받고 해당 부분을 보완하면서 늦어졌다. 카카오페이는 출범 일정을 올 상반기 내로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장기인보험보다 생활밀착형 상품을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DIY(Do It Yourself)보험, 플랫폼과 연계 보험 등 일상생활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상품 개발할 예정이다. 가령, 지인과 함께 가입하는 동호회·휴대폰파손 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카카오 커머스 반송보험 등이 이에 해당된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출범하게 되면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 첫 사례이자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에 이어 국내 세번째 디지털손보사가 된다. 언택트 문화 확산과 함께 최근 보험사들이 온라인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의 디지털손보사 출범으로 업계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보험사를 운영하는 데는 수많은 인프라와 더불어 노하우도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수 있겠지만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보유한만큼 소비자 밀착형 상품을 판매하는데는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카카오톡을 통해 접근한다면 충분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입 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저렴한 미니보험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장기인보험을 판매해야할텐데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매달 수만원씩 보험료를 내는 장기인보험을 판매한다고 했을 때 소비자들이 쉽게 가입하려고 할지는 의문”이라며 “또 장기인보험의 보장 내용과 약관 등 설계사의 설명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설계사 없이는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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