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의 사립학교 때리기…의도적 시나리오성 기사 의혹

'충암고 급식 막말논란'이 점점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6일 경향신문의 보도로 시작된 이 논란은 교감의 '막말' 여부가 쟁점이 되면서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이 가운데 국가교육국민감시단 김정욱 사무총장이 경향신문 보도의 문제점에 대해 면밀히 밝혀낸 보도자료를 8일 배포했다.

김 총장은 자료에서 "좌파언론이 사립학교 때리기를 위해 고도의 편집기술을 동원하여 기획한 왜곡보도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총 4가지 이유를 들었다. 또한 서울시 고등학교의 급식비 미납현황과 충암고등학교의 실상에 대해 면밀하게 추적하기도 했다. 아래는 김정욱 사무총장의 보도자료 전문이다. [편집자주]

 

   
▲ 국가교육국민감시단 김정욱

경향신문 송모 기자는 4월 6일 “‘급식비 안 냈으면 밥 먹지 마’ 친구 앞서 공개 망신 준 교감” 이라는 제목 하에 새벽 6시 송고한 기사에서 [C고등학교 김모 교감이 급식비 미납 학생들에게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 “넌 1학년 때부터 몇 백만 원을 안 냈어. 밥 먹지마라.”, “꺼져라,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전체 애들이 피해본다.” 라고 막말을 했고,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한 학생은 “너무 창피하고 화가 나서 식사 중간에 그냥 나왔다.”고 말했으며, 이 학생의 어머니 ㄱ씨는 “1학년, 2학년 때도 급식비 지원을 받은 터라 이런 일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의 최초보도, 좌파언론의 사립학교 때리기

이 기사는 좌파언론이 사립학교 때리기를 위해 고도의 편집기술을 동원하여 기획한 왜곡보도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제보에 의한 기사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기자가 있었던 것처럼 르뽀 형식으로 작성된 점
2)학생들이 인터뷰에 응한 것 같은 형식을 취했으나 전혀 6하 원칙이 없이 작성되었고 인터뷰한 학생들도 특정되지 않아 소문을 전하는 정도의 내용인 점
3)어머니 ㄱ씨의 인터뷰대로 해당 학생이 1학년, 2학년 때 급식비 지원을 받았던 학생이라면 급식비 미납자로 리스트에 있을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급식비 미납학생이었다고 보도한 점
4)당사자인 교감선생님의 인터뷰에서는 기사의 핵심 주제인 막말에 대한 사실 확인이나 반론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 등이다.

경향신문의 후속보도, 여전히 왜곡보도 자세 유지

경향신문은 최초 보도가 나간 지 하루 만에 이번에는 정모 기자의 후속 보도를 내 놓았으나, 최초보도와 토씨 하나 바꾸지 않았으며, 같은 기사 뒤에 충암고등학교장의 공지사항을 덧붙이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정기자 역시 교묘한 편집기술을 사용하여 독자들을 오인케 하고 있다.
 

   
 

충암학교장은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수많은 언론에 보도된 교감의 막말에 대한 현재까지의 상황에서 당사자인 교감에게 알아보았지만, 학생들에게 어떠한 막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언론 보도된 사실대로 막말을 했다는 내용이 확인되면 그에 걸 맞는 조치를 교장으로서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기자는 경향신문 최초보도의 내용을 전면 부인한 공지사항 앞부분의 해명은 쏙 뺀 채 뒷부분만을 기사화하여 마치 충암고등학교측이 경향신문의 보도내용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처럼 확인사살을 감행했다.

서울시교육청, “기사내용 사실과 다르다.” 교육위원실에 보고

아니나 다를까 교육청 참여협력담당관실에서 송재형 의원실에 보내온 교육감 보고자료에 의하면 [교감으로부터 망신당한 것으로 보도된 학생의 경우 사실 확인 결과 전년도 급식비 지원 대상이었다면 “지원” 처리를 하였으므로 미납 명단으로 처리될 수 없음] 이라고 확인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해당학생의 부모가 거짓말을 했거나 아니면 송모 기자가 가상의 시나리오를 기사화한 셈이다.

충암학원 마녀사냥에 나선 인터넷 언론들

네이버 뉴스 검색 “경향신문, 충암고 교감”을 치면 4월 6일과 7일 양일간에 120개의 이상의 기사가 검색되고 있다. 경향신문의 도발에 준동한 인터넷신문들이 일시에 마녀사냥에 나선 상태이다. 교육청이 현장 확인한 사실과는 동떨어진 소문수준의 일방적인 주장이 여과 없이 사실인양 유포되고 있다. 고등학교의 급식비 미납실태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한 분석보다는 사실인지 여부도 불명확한 선정적인 막말논란만 부피를 키우고 있다.

급식비 미납 실태에 문제점은 없나?

여기서 서울시 고등학교의 급식비 미납현황과 충암고등학교의 실상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 <고등학교 학교급식비 연체현황,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과 제공>

서부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 장모 장학사에 따르면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충암고등학교에서 불납결손 처리한 미납액이 2,500만원이나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다한 결손금은 행정실 보조인력 1명의 연봉에 해당하는 큰 금액으로 학교운영비의 상당부분을 축내는 것으로서 학교 현장에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으며 교육청에서는 이에 대한 별도의 예산지원도 없다.

서울시 전체로는 급식비 미납액이 학교당 평균 100만원/년 이내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충암고등학교의 경우 전체 학생의 24.9%(343명)가 저소득층 급식비 지원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금년 3월에 추가로 발생한 미납 독촉 대상자가 100명(약850만원/월)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학교가 학운위에서까지 논의하여 급식비 미납독촉에 나선 것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학교현장의 담임선생님들에 따르면 알만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급식비를 내지 않더라도 학교에서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차상위 130%까지 급식비를 지원하는 서울의 경우 불가피한 미납자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 학부모의 도덕적 해이에 기인하거나 드물기는 하나 학생들이 부모로부터 급식비를 받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어정쩡한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야

서울시교육청은 이번에도 학교측 입장을 지지하고 보호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 서부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는 “학교측이 막말은 없었다고 주장함”이라는 표현과 함께 “만일 사실일 경우 적법한 절차를 거쳐 조치하겠음”이라며 충암고등학교측의 해명보다는 경향신문 보도를 신뢰하는 듯한 해명자료를 내서 사태를 초기에 진정시키지 못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국가교육국민감시단 김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