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다음달인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25일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쿼드(미국·호주·일본·인도 4개국의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쿄를 방문하는 계기 한국을 방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5월 24일쯤 일본에서 만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변수였던 호주 총선이 다음달 21일로 정해지면서 방일 일정의 윤곽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을 찾으면 바로 이웃국가인 한국에 올 가능성이 크다. 윤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은 최근 미국에 가서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과 함께 ‘조기 정상회담 개최’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단장은 지난 7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조기 한미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대해선 한미 양국이 공통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하는 계기가 있으면 한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대단히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이야기했고, 미국 측에서도 같은 시각에서 생각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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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1월 12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시절 서울 국민의힘 당사에서 미국 방한단을 접견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니얼 크리튼 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존 오소프 미 조지아주 상원의원, 윤석열 후보, 박진 의원,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미국대사대리. 2021.11.12/사진=윤석열 선거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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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시기와 구체적 내용은 외교 채널을 통해 앞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1월 취임 후 문재인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했지만, 한국을 직접 찾지는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면 5월 10일 취임하는 윤석열 차기 대통령과 직접 만나서 역대 우리 대통령 가운데 취임 이후 가장 빠른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전망이다. 지금까지 가장 빨랐던 한미 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6월 취임 후 51일만에 방미한 경우이다.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궈드 및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논의를 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3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확인되거나 확인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시기, 일정에 대해서 양측의 외교 관계, 보안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각자 실무 부서에서 논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배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최근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를 많이 말해주셨는데 한미 두 정상이 조속한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은 그런 측면에서 국민에게 호재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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