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 8~1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에서 개발 중인 차세대 항암제 연구결과 및 성과를 발표했다. 3년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이목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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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미국암학회(AACR) 행사장에서 한미약품 관계자가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하고 있다./사진=한미약품 제공 |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115회를 맞이한 미국암학회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됐다. 전 세계 120여 개국, 4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3대 학회 중 하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2년 간 비대면으로 개최됐다.
올해 학회에 참여한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셀트리온이 있다.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로 개발중인 YH32367(ABL105)과 YH29407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했다.
YH32367은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개발 중인 후보물질로 종양특이적 면역활성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종양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졌다. 이에 유방암, 위암, 폐암 등 다수 고형암에서 기존 항암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도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임상을 통해 약물 안전성을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최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YH3236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서류를 제출한 상태로, 올해 하반기 임상 1상 시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YH29407는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인 조병철 교수와 공동연구중인 저분자면역항암제다. 암세포에서 과발현돼 종양 미세 환경을 변화시켜 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IDO-1효소를 저해하는 기전을 가진다.
유한양행은 "YH29407은 종양미세환경에서 T세포를 효과적으로 증가시켰고, 우수한 항종양 효과와 더불어 생존률 향상을 동물모델을 통해 입증했다"며 "면역관문억제제 불응환자치료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악성 혈액암 및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HM97662'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이 후보물질은 발암유전자인 EZH1과 EZH2를 이중저해하는 기전을 갖는다. 이번 전임상 결과를 통해 KRAS·LKB1 이중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면역 조절인자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HM97662(EZH1/2)는 면역항암제 반응성 개선은 물론 기존 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은 효능 확인을 포함한 임상 1상을 올해 상반기 중 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HM97662는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등이 후원하는 국가신약개발사업에 선정된 후보물질로, 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 'CT-P16'의 임상 3상 결과를 최초 공개했다. CT-P16 투약 후 유도 시험기간 동안 아바스틴 간에 객관적반응율을 비교해 동등성 입증을 위한 마진 구간을 만족해 오리지널 의약품과 효능면 동등성을 입증했다.
오리지널 의약품 아바스틴은 다국적 제약사 로슈(Roche)에서 개발한 블록버스터 항암제로 비소세포폐암을 비롯한 전이성 직결장암, 전이성 유방암, 교모세포종 등 치료에 사용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매출 약 4조 원을 기록한 품목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글로벌 3상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아바스틴에 승인된 전체 적응증에 대해 한국, 미국, 유럽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각국의 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CT-P16이 출시되면 기존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치료제 허쥬마에 이어 세번째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확보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각국의 허가를 획득하는 대로 고품질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조속한 공급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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