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이사회의 '포이즌 필' 전략에 온라인 여론전으로 대응
"지분 거의 없는 트위터 이사회, 주주 이익과 일치하지 않아"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일론 머스크(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CEO)가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인 트위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자 트위터 이사회가 '포이즌 필'로 이를 저지하고 나섰다. 이에 머스크는 온라인 여론전으로 맞대응했다.

머스크는 1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회사를 떠난 뒤 이사회는 전체적으로 이 회사의 주식을 거의 소유하지 않고 있다"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사회의 경제적 이익이 주주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머스크는 한 트위터 사용자가 '트위터 이사회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포이즌 필' 전략을 가동한 것이 주주 이익에 위배되고 이사회의 과실로도 귀결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위터 이사회는 전날 머스크의 인수 시도에 대한 대응책으로 '포이즌 필'을 시행하기로 했다.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사이버트럭을 소개 하고 있다./사진=테슬라

'포이즌 필'은 적대적 M&A 대상이 된 기업이 신주를 대규모로 발행하거나, 적대적 M&A에 나선 측을 제외한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시가보다 훨씬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미리 부여하는 제도다.

이렇게 되면 기존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들여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을 늘릴 수 있지만, M&A에 나선 쪽은 지분 확보가 어려워진다.

이사회의 이같은 대응에 머스크는 트위터 이사진을 비판하는 네티즌들 의견에 잇따라 동조 댓글을 올리면서 여론전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그는 한 네티즌이 '트위터 이사 로버트 졸릭은 트위터에 접속해 글을 올린 적도 없고 지분도 없다'고 주장하는 글에 느낌표를 달면서 호응했다.

또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를 (주당) 54.20달러에 비상장 회사로 만드는 것은 이사회가 아니라 주주들이 결정해야 한다"며 찬반 의견을 묻는 온라인 여론조사도 진행했다.

해당 조사에는 285만9천여 명이 참여해 83.5%가 찬성 의견을 내놨다. 이에 머스크는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지난 13일 머스크는 주당 54.20달러에 트위터 지분 전체를 사들이겠다며 경영진에 인수를 제안했다. 그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 이 소셜미디어를 비(非) 상장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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