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도 장애인 역량·권리 존중 전통 있어”
“편견 넘는 동행, 우리모두의 삶 되길 바라” 당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의 이동권에 더 배려하지 못한 우리 자신의 무관심을 자책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글을 올려 “장애인 활동가 이형숙 님이 ‘장애인의 속도가 이것밖에 안 돼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는 모습이 가슴에 간절하게 와닿았다. 오늘 제42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의 이동권과 이형숙 님의 사과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왕조시대 청각장애인이었던 문신 이덕수와 유수원은 여러 관직에 올라 국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고, 시각장애인들은 세계 최초의 장애인단체 ‘명통시’에 소속돼 국운을 길하게 하고 백성에게 복을 전하는 일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이어 “조선시대에도 장애인의 역량과 권리를 그처럼 존중했던 전통이 있었다.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그 같은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5년 우리정부도 많이 노력했다”면서 “장애인 예산을 두 배로 늘렸고, 31년 만에 장애등급제를 폐지해 장애인 중심의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했다.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종합대책도 마련했다. ‘탈시설 장애인 자립지원 로드맵’을 수립하고, 장애인연금을 30만원으로 인상해 자립기반을 높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각자의 속도로 삶을 살아간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속도도 서로 다를 뿐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느린 사람을 기다려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차별 없는 세상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다. 편견을 넘는 동행이 우리 모두의 삶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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