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 경선 열기가 뜨겁다. '윤심'을 앞세운 김은혜 의원과 '본선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연 누가 경기지사 최종 후보에 오를 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기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5.3%포인트 차로 패배한 뼈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도를 탈환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경기지사 후보에 출마한 유 전 의원과 김 의원 간 경선을 진행 중이다. 경선 방식은 책임당원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최종 결과는 22일 발표된다.
이런 가운데 유 전 의원은 경선 이틀째인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도층 확장력'을 강조하면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제가 20대·30대·40대에서 강하고, 중도층에 강한 것은 국민의힘 어느 후보도 갖지 못한 강점"이라며 "제가 본선에 나가야 그 표에 우리 전통적인 보수층의 표를 더해야 그게 확장성”이라고 말했다.
|
|
|
▲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유승민 전 의원(좌)과 김은혜 의원(우)./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유 전 의원은 당내 경선 경쟁자로 '윤심'을 등에 업은 김 의원에 대한 견제구도 날렸다. 그는 "우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 세 분 모두 김 의원보다 제가 훨씬 10배 이상 오래 안 사람"이라며 “윤 당선인도 당연히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원한다”고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반면 김 의원은 “경기도지사는 일꾼을 뽑는 선거이고 연구원이나 금융위원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 새 정부와 서울시장, 국토부 장관과 함께 환상적인 복식조를 이루는 사람이 가능하다.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 경기도민 청구서를 들고 용산 사무실을 덮쳐 바구니를 풀어놓을 생각"이라고 거듭 '윤심'을 부각했다.
또한 김 의원은 국민의당 인사를 비롯해 최근까지 경기지사 예비후보로 활동했던 심재철, 함진규 전 의원도 선대위 상임고문조직에 합세 하면서 조직 확장에 힘쓰는 모습이다.
그러나 경선 결과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을 걷고 있다. 유승민-김은혜 두 후보의 지지율이 막판까지도 엎치락뒤치락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18~19일 경기도 유권자 81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20일 발표한데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35.1%, 김 의원은 34.1%를 기록했다.(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4%포인트)
또한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5~16일 경기도민 1009명에게 경기지사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압축했을 때 '가장 적합한 인물을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유승민 후보 36.6%, 김은혜 후보 32.1%로 오차범위 내에서 유승민 예비후보가 앞섰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이처럼 유승민-김은혜 두 후보 간 지지율이 경선 막판까지도 감히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도층 확장력'과 '본선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윤석열 당선인의 지지를 등에 업은 김 의원 중 과연 누가 경기지사 후보에 낙점 될 지 정치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 조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