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정부 고위직 출신의 사외이사가 많아지면서 억대 보수를 받는 기업 사외이사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CXO연구소는 27일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 분석’ 결과 국내 주요 300대 기업에 속한 사외이사에게 연간 평균 1억원이 넘는 보수를 주는 곳은 2019년 3곳에서 지난해 10곳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300대 기업은 15개 주요 업종별 매출(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위 20개 기업씩 총 300개 상장사다. 조사는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각 기업의 2019년과 2021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300대 기업에서 활약하는 사외이사 1000여명에게 지급한 작년 한해 연간 보수 총액은 530억원 수준이다. 사외이사 1명에게 지급한 산술적인 연간 평균 보수 금액으로 살펴보면 5410만원이다. 이는 지난 2019년 당시 4880만원보다 10.9% 높아진 금액이다.
2021년 기준 감사위원과 일반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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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당 평균 보수 1억원 넘는 기업 순위 /표=CXO연구소 제공 |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작년 한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9억 원 가까운 보수를 지급했다. 산술적인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4750만원으로 조사 대상 업체 중 사외이사 보수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1억 2240만원) △SK텔레콤(1억2220만 원) △SK하이닉스(1억1730만 원) △한샘(1억1400만 원) △삼성물산(1억1330만 원) △네이버(1억580만 원) △현대모비스(1억 540만원) △KT(1억330만 원) △현대자동차(1억25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2019년 당시만 해도 사외이사 평균 보수가 2억원에 근접하며 최고 수준을 보였던 ‘엔씨소프트’는 작년에는 8000만 원대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장차관급 이상을 지낸 거물급을 비롯해 판검사와 정부 부처에서 요직을 역임한 인사들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진출하는 경향이 높아 그에 준하는 급여 대우 등을 책정하다 보니 보수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전직 정부 고위직 출신들이 민간기업 사외이사로 진출하더라도 문제가 안 되지만, 이사회를 견제하는 사외이사 고유의 취지를 감안하면 ‘방패이사’라는 오명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들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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