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아현역푸르지오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는 서울 재개발지구의 첫 분양단지다.
조합과 건설사가 지자체의 분양원가 심의를 거치지 않고 자율적으로 분양금액을 결정, 시장에 내놓은 주거상품이다.
아현역푸르지오는 민간 주거단지의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둘러싸고 제기된 가격 거품 논란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아현역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34~59㎡ 38가구와 84㎡ 188가구, 109㎡ 89가구 총 31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주력 주택형인 84㎡ 의 경우 3.3㎡ 당 평균 분양가는 2040만원으로 6억8000만~7억3000만 수준이다.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하면 2100만원에 육박한다.
◆분양가 논란 속 분양성적 "미지수"
조합측은 아현역푸르지오의 서울 도심 입지를 감안할 때 거주가치 대비 분양가가 높지 않게 책정됐다고 주장했다.
청약예정자의 분양가 적정성 판단은 최근 분양단지와 인근 분양예정단지의 분양가다. 아현역 푸르지오 인근에는 2곳의 입주(예정)단지와 이달 분양예정인 1곳의 대단지가 있다.
먼저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총 3885세대의 마포 래미안푸르지오는 지난해 9월 입주한 대단지다. 전용면적 84㎡의 매매가가 7억2000만~7억5000만 대다.
이달 입주하는 ‘공덕자이’(1164가구)는 7억원 5000만~7억7000만선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 단지는 분양 당시
3.3㎡당 평균
1950만원
~2100만원 사이에 분양됐다
. 아현역 푸르지오의 분양가는 이들 분양 단지에 비해 가격측면에서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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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의 아현역푸르지오의 청약률 예측. |
아현역푸르지오는 이들 단지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대수가 작다. 오는 11월 입주까지는 7개월 남았다.
상대적으로 아현래미안푸르지오와 공덕자이에 선호층을 직접 매수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의 조언이다.
신규 청약이냐 기존 아파트 매수냐를 결정할 때 간과하지 말아야할 사실이 또 있다. 마포 래미안푸르지오와 공덕 자이는 행정구역상 마포구로 분류되는 반면 ‘아현역 푸르지오’는 서대문구로 분류된다.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는 마포구 일대 아파트단지의 가치가 서대문에 비해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르지오의 최대 복병 "e편한세상 신촌"
아현역 푸르지오는 같은 서대문구 아현동에서 더 큰 분양의 복병이 기다리고 있다. 북아현 ‘e편한세상 신촌’이 오는 17일 분양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북아현 e편한세상은 모두 2010가구로 이 가운데 72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아현역푸르지오의 단지규모에 비해 배 이상 크다.
‘북아현 e편한세상’은 게다가 어서는 북아현 1-3구역은 2호선 아현역이 초역세권으로 있다. 이번에 청약예정인 ‘아현역 푸르지오’가 들어서는 1-2구역은 아현역과 상대적으로 멀다. 도보로 15분가량 소요된다.
분양가는
‘아현역 푸르지오
’가 평균
2000만
~2100만원
, ‘북아현
e편한세상
’은
2100만
~2200만원이 될 전망이다
. 수요자들이 어느 곳에 청약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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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의 아현역푸리지오 투자가치 평가 |
인근 Y부동산 관계자는 “북아현 1-3구역이 투자가의 관심이 높은 곳”이라며 “역세권의 안쪽에 위치한 1-2구역은 북아현 e편한세상의 차단효과로 분양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당 1천만원 초반대로 분양해 투자가가 가세하는 동탄2신도시과와 달리 평당 2천만원 내외의 서울 도심 재개발단지는 프리미엄이 붙지 않는 특성이 있다"며 "분양가에 웃돈이 붙지 않는 단지에서 높은 청약률을 기대할 수 없기에 분양성적이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현뉴타운지역에 고가 아파트의 단기 과잉공급도 염두에 두면서 청약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음도 무시할 수 없다. 단지 바로 뒷편으로 하루 5분 간격으로 운행 중인 경의선 본선의 기차소음도 청약 시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현지 중개업소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