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해외 순방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핵무기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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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사진=교황청 제공 |
4일 연합뉴스가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와 일본 교도통신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바티칸에서 기시다 총리를 약 25분간 접견했다. 교황은 면담에서 핵무기 보유와 사용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 2013년 교황이 즉위한 이후 일관된 입장이다.
교황은 2019년 일본 방문 때 원폭 피해 도시인 히로시마·나가사키를 찾아 "이제 핵무기를 내려놓자"고 호소하고 '핵무기 금지 조약'에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일본 총리가 바티칸에서 교황을 만난 것은 2014년 이래 8년 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교도통신은 피폭지인 히로시마 출신인 기시다 총리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 사용도 불사할 태도를 보이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두 인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민간인 살해를 비난하며 무도한 침략을 끝내고 평화를 되찾겠다는 결의에도 뜻을 모았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언급하며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우려를 교황에게 전하면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도 당부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9일부터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을 순방하고 전날 네 번째 방문국인 이탈리아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오후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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