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부통령의 남편이자 '세컨드 젠틀맨'이란 별칭을 가진 더글러스 엠호프를 단장으로 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축하 사절단을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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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미국 백악관 제공 |
5일 연합뉴스가 백악관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한국계 인사 4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공식 축하사절단을 공개했다.
사절단에는 세컨드 젠틀맨으로 불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엠호프를 비롯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미국대사 대리,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민주당 소속의 아미 베라 연방 하원 의원 등이 포함됐다.
또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 토드 김 법무부 환경 및 천연자원 담당 차관보, 린다 심 대통령 특별보좌관, 소설 '파친코'를 쓴 이민진 작가 등 한국계 인사 4명도 동행한다.
미국 정부가 윤 당선인 취임식 사절단장에 엠호프를 파견하는 건 취임식 열흘 뒤인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두루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 대통령 취임식 때 국무장관이나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등 고위급을 파견했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수행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이번 윤 당선인 취임식 축하사절단으로 파견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된 상황이어서 축하사절단장 후보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레이디인 질 바이든 여사는 오는 5∼9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 방문이 예정돼 있다.
미국 정부가 '백악관 패밀리'라는 상징성을 띤 엠호프를 파견함으로써 아시아 핵심동맹인 한국을 예우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엠호프는 지난해 여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패럴림픽 개회식에 미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월시 장관은 미 정부의 각료를 대표해 사절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베라 의원은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아태소위 위원장이자 의회 내 한국 관련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 의장을 맡은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이다.
이번 공식 사절단 8명 중 절반이 한국계 인사인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어머니가 한국계인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미 의회에서 발의됐던 한국전쟁 종전선언 법안에 지지 서명을 하고 미주 지역 한인이 북녘 이산가족과 상봉할 수 있게 돕는 법안 발의에 동참한 바 있다.
토드 김 차관보는 워싱턴DC 법무차관으로 일한 적이 있고, 바이든 정부 출범 직후 발탁돼 현 정부의 규제 의제와 환경법 집행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재미교포인 이민진 작가는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원작 소설 '파친코' 저자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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