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취임식 만찬에 5대 그룹 총수 초대
기업인들, 투자 확대로 윤석열 취임 환영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기업 총수들과 취임식 만찬을 할 예정인 가운데 ‘기업 주도 성장’에 대한 재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추락했던 기업의 위상이 회복됨은 물론, 정부가 기업을 경제 파트너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기업들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경제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10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저녁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있을 취임식 만찬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참석한다. 

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경제단체장들도 함께 한다.

재계에서는 새 대통령이 취임 첫 날부터 기업인들과 만나는 것에 기대감이 큰 모습이다. 정부가 기업인을 경제적 파트너로 보고, 민간 주도 성장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5년 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2개월이 지난 2017년 7월 27일이 돼서야 청와대에서 ‘호프 타임’ 형식으로 기업인들과 회동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5월 10일 오전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을 나서며 주민들과 주먹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시 수감 중이었던 이재용 부회장과의 만남은 2018년 7월 문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이루어졌다. 

경제단체들 역시 상황이 순탄치 않았다. 전경련은 공식 행사나 대통령 해외 순방에서 모습을 감췄고, 경총도 문 대통령의 포퓰리즘 정책을 비판하다 직접적인 면박을 당하는 등 위상 회복이 요원해 보였다.

반면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에 경제 6단체장과 회동하며 재계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경제단체장들에게 자신과 언제든 직접 통화할 수 있게 하겠다며 ‘핫라인’ 구축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화답하듯 4대 그룹은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며 경제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반도체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하반기에 가동되는 평택캠퍼스와 2024년 가동되는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생산라인에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SK그룹도 용인 반도체 공장 4곳에 1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선택과 집중을 모색 중인 LG그룹은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사업의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6개의 경제단체는 전날 윤 대통령의 취임을 환영하며 규제 완화와 노동 개혁 등을 통해 경제 위기 극복에 힘써 달라고 입을 모았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