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기침체 공포 속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76포인트(0.08%) 오른 3만2223.42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88포인트(0.39%) 하락한 4008.0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2.21포인트(1.20%) 밀린 1만1662.79로 장을 끝마쳤다.
다우지수가 소폭 오른데 반해 나스닥은 급락했다. 전날 발표된 4월 중국의 경제지표가 나스닥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상하이를 포함한 경제지역에서의 봉쇄 조치로 중국의 4월 소매판매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1.1%나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우한에서 코로나가 절정을 이뤘던 2020년 3월(-15.8%)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이자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6.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지수 역시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즉 중국의 거시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위축되자 미국 증시도 기술주 중심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특히 세계 자동차 생산과 소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 침체로 전기차, 반도체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테슬라는 이날 전장대비 5.88% 하락한 724.37달러로 장을 끝마쳤다. 상하이 공장의 완전 정상화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낙폭을 키웠다.
리비안(-6.89%), 니콜라(-9.98%)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뮌헨에 전시장을 오픈하고 고급 세단 모델을 중심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 루시드도 3.61%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론 2.02%,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1.69%, 엔비디아 2.50% 등 반도체주 대부분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에서는 증시 폭락 배경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제유가는 폭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식은 점을 꼽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 속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바닥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연준의 가파른 긴축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만큼 꽁꽁 언 투자심리가 쉽사리 되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 현재 지수가 바닥을 찍었다고 속단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최근의 하락세를 고려하면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매수하기 매력적인 지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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