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일동제약이 일본 시노오기제약과 공동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던 국내 기업들 대부분이 감염병 확산 소강으로 전략을 수정하거나 개발 포기를 선언했지만 일동제약의 경우 계획대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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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동제약 본사 전경./사진=일동제약 제공 |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시노오기제약과 공동으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S-217622)를 개발 중이다. 현재 은평성모병원 등 24개 의료기관에서 진행 중인 국내 2b·3상 임상의 경우 최근 목표 인원인 200명의 환자를 거의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S-217622에 대한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2·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일동제약이 국내 임상을 주도하고 시오노기제약은 일본과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한다. 글로벌 임상 규모는 약 2000명이다.
시노오기제약은 최근 일본 후생노동성에 글로벌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활용해 조건부 사용 승인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임상 3상 시험도 병행 중이다.
만약 일본에서 먼저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진다면 국내에서도 해외 승인 사례가 있는 만큼 절차가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노오기제약이 제출한 글로벌 임상 2상 시험에는 한국 내 임상도 포함돼 있다"며 "일본 내 승인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국내 긴급사용승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 내에서 개발 된 의약품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관련 법안이 일본 의회 문턱을 넘은 것도 청신호다. 앞으로 일본 후생노동성은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약물이라도 효과와 안전성 등이 충분히 확인되고 데이터가 충분하다면 긴급사용승인 형태로 시판을 허용할 계획이다.
그간 일본은 해외에서 승인 받은 의약품에 대해서만 승인 절차를 생략해주는 조기 승인 제도를 운영해왔다. 해외에서 승인 받은 의약품이란 전제 조건에서 개발 중인 약물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왔다.
일동제약 이외에 GC녹십자, 부광약품, 일양약품 등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가 손을 뗐다.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개발을 지속하고 있지만 임상환자 모집에 어려움을 느끼는 등 규모를 줄이거나 전략을 수정한 상황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세가 소강 상태에 접어든 만큼 치료제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재확산의 위험은 존재한다"며 "온전한 일상회복을 위해선 편의성이 높은 치료 옵션을 다수 확보하는 게 필수 요건이다"고 말했다.
한편 S-217622은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같은 기전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만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 분해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준다고 일동제약은 설명했다. 앞서 진행한 비임상에서는 알파, 베타, 감마 등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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