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삼성전자 방문을 시작으로 방한 일정을 시작한다. 2박3일 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매일 기업인들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어 한국 기업의 위상이 다시금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평택 삼성반도체캠퍼스로 향한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로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또 오는 21일 있을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찬에는 이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대그룹 회장을 비롯해 10대 그룹 총수가 참석한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공식 일정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지만, 백악관은 한국 기업인과의 만남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짧은 방한 일정 가운데 기업인들을 매일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기업의 위상이 재확인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어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국 기업들은 최대 투자자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17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고, SK온은 미국 조지아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데 3조원을 투자 중이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함께 미국 현지에 1~3 합작공장을 짓는데 4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에 재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규모를 키우기 위해 구체적인 지원책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런 흐름에 맞춰 국내 기업 정책 역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위한 규제 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계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법인세‧상속세 완화 등 세제 완화와 규제 완화를 시급한 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과도하게 책정된 법인세와 상속세를 완화해 해외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만 봐도 알 수 있듯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 기업의 위상은 상상 이상”이라며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에서도 규제 완화를 통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