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보험사에서도 4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나오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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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삼성생명 |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0일 4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생명이 선보인 만기 40년 상품은 기존 30년 만기 주담대와 같이 금리는 연 3.82~4.95% 수준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만기가 늘어나면 상환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실수요자가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해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40년 만기 주담대는 금리상승기에 고객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나온 상품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30년 주담대 이자 비용이 오르자 금융권은 대출 기간을 늘려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노렸다.
다만 상환기간을 늘리면 매달 갚아야하는 원리금을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만기가 길어질수록 총 대출이자는 증가하게 돼 유의해야 한다.
그간 40년 만기 주담대는 대출비중이 높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출시돼왔다. 앞서 하나·신한·NH농협·KB국민·우리은행이 지난달부터 차례로 주담대 만기를 40년으로 늘렸다. 2금융권에서 4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하는 곳은 삼성생명이 처음이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대출 만기가 늘어날수록 연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비율이 낮아져 총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다시 말해 DSR 규제에도 대출 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DSR은 대출자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의 일정 비율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다. 2금융권인 보험사는 DSR 적용 비율이 50%로, 40%인 1금융권보다 대출 한도가 더 높다.
연소득 7000만원 부부가 금리 4%로 원리금균등분할상환대출 조건의 40년 만기 주담대를 받을 경우 은행에서는 5억58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지만 보험사에서는 그보다 10% 많은 6억9750만원까지 가능하다. 기존의 30년 만기 은행 주담대 한도 4억8800만원과 비교하면 43%나 늘어나게 된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판매를 시작하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이 같은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화재, 한화생명, KB손해보험 등도 40년 만기 주담대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보험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보험사는 은행에 비해 대출 한도가 높아 보험사에도 주담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보험사에서도 4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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