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무리를 다스리거나 이끌어 가는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뜻하는 단어가 ‘리더십’이다. 리더십에 따라 조직과 개인의 운명이 바뀌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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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조한진 기자 |
최근 대한민국 스포츠 이슈의 중심은 손흥민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하는 손흥민은 지난 23일 2021-2022시즌 최종전에서 2골을 넣고 득점왕에 올랐다. PL을 포함해 유럽 5대리그 득점왕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이 처음이다.
PL 득점왕 등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손흥민의 능력이다. 양발을 가리지 않는 슈팅력과 수비를 농락하는 스피드 등 피치 안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월드 클래스’다.
그러나 토트넘의 리더십도 손흥민이 능력을 극대화 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토트넘는 시즌 초 11위까지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았다. 구단은 10라운드 후 누누 산투 감독을 경질하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리더십 교체 후 토트넘은 달라졌다. 팀에 활기가 돌면서 손흥민의 능력도 배가됐다. 산투 감독 체제 리그 9경기에서 4골(경기당 0.44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콘테 감독과 호흡을 맞춘 26경기에서 19골(경기당 0.73골)을 넣었다.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이달 5경기에서는 6골로 경기당 1골을 넘겼다.
손흥민은 콘테라는 리더를 만나 개인과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토트넘도 4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손에 었었다. 다음 시즌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두둑한 배당금도 확보했다. 새로운 리더십이 조직과 개인의 운명을 바꾼 셈이다.
기업도 리더십에 큰 영향을 받는다. 리더의 경영 전략과 투자 등 의사 결정이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한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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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23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 2021-2022시즌 EPL 최종 38라운드에서 두 번째 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
우리 기업 중 리더십 우려가 가장 큰 곳이 삼성이다. 리더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년 넘게 족쇄가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삼성 곳곳에서는 경고음이 울린다. 주력 먹거리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은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다. 미래 성장성도 의심받고 있다. 회사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외부에서는 물음표가 끊이지 않는다.
삼성은 24일 앞으로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투자한 330조원 보다 120조원 늘어난 규모다. 삼성은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 등 미래 신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지만 삼성이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반도체와 바이오, 신성장IT 분야는 경쟁이 치열하다. 경제 강국들을 기술 산업을 전략 무기화한지 오래다. 앞으로 10~20년의 장기 투자를 지속해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인정받는 몇 안 되는 국내 경영인이다. 세계 곳곳에 포진한 네트워크도 큰 힘이다.
그러나 현재 이 부회장의 리더십은 서초동 법원에 묶여 있다. 매주 목요일마다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는 것이 현실이다. 3주에 한 번은 금요일 공판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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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삼성의 대규모 투자와 조직·구성원들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리더십 복원이 절실하다. 이 리더십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유롭게 글로벌 경영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중요하다.
우리는 토트넘 사례를 통해 리더십의 힘을 확인했다. 확고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은 신나게 달렸고, 조직은 환하게 웃었다.
삼성 물론, 국가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략 사업을 강하게 끌고 갈 수 있는 카리스마와 확고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신경제’ 체제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삼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고민은 배송만 늦출 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정부는 삼성의 리더십 회복을 앞당길 수 있는 사면·복권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 이제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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