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포화로 해외진출 검토 중이지만 쉽지만은 않아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카드사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찾기 위해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을 법인 'LLP MFO Shinhan finance'을 설립하고 상반기 중으로 100억원 가량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1월 초기자본금을 통해 현지법인 설립에 나서는 등 해외진출 사업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들이 카자흐스탄을 첫 번째 해외진출 국가로 선택한데에는 풍부한 광물 자원 보유, 2013년 기준으로 1인당 GDP가 1만4000달러 수준인 등 잠재시장이라는 것과 이미 신한은행이 진출해있다는 점도 주요했다.

신한카드는 우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할부와 리스 등 소매금융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상반기 중에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시기는 아직 검토 중"이라며 "유상증자를 한다고 해서 바로 영업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로 인해 마련된 자본금을 어느 곳에 얼마큼 쓸지 등 조율을 하다보면 연말쯤 전체적인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잠재력 높은 시장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외사업 같은 경우에는 당장에 아웃풋을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봐야한다"며 "최소 1~2년은 인프라를 다지는데 소요될 것이고 이후 영업을 위한 방향성이 나오면 현지적응을 통해 본격적인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카드사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찾기 위해 포화된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사진=SBS

비씨카드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국책은행인 만다린은행과 신용카드 프로세싱 합작사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현재는 이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도 진행 중인 합작사 설립을 마무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내 다른 국가들의 진출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한국에서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 사업업무를 진행해왔던 것처럼 인도네시아에서도 카드 프로세싱 업무를 할 예정"이라며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과정으로 어느 범위까지 할 것인지 등 다양한 옵션들이 있어 시간은 다소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카드도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진출에 발맞춰 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 승인을 받은 후 지난 2월 우리소다라은행으로 합병해 공식 출범했다.

이밖에 삼성카드는 지난 2002년부터 선진금융사례조사, 해외 우수 인력 발굴 등을 위해 미국 뉴욕에 주재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타 카드사들도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해외진출을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금융사에서 해외진출로 성공한 사례가 별반 없었던 만큼 신중하게 검토를 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와 금리도 꾸준한 인하로 수익성이 줄고 있고 최근 부수업무가 네거티브화로 변하긴 했지만 아직 뚜렷한 신사업이 없는 등 국내에서는 수익을 내기 마땅치 않다"며 "이에 해외진출을 검토 중이긴 하지만 선진국은 이미 기반이 잘 돼있어 힘들고 잠재시장으로 떠오른 곳들은 리스크가 예상되는 등 쉽지만은 않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