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한샘·리바트 1분기 영업실적 악화
양사 시장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고평가
부동산 활성화·리모델링 수요 개선 기대
[미디어펜=조성진 기자] 올해 1분기 내실이 악화된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하반기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들 기업은 최근 부동산 시장이 차갑게 식으며 아파트 분양 등 수요가 감소한 데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30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2월과 3월 창호·마루, 주방·욕실 제품을 각각 평균 4%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침대·소파 책장 등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현대리바트 역시 지난 1월부터 주방, 욕실 시공 가구 전제품을 3~5% 인상했다. 다음 달 2일에는 소파·식탁·장롱 등 가정용 가구를 3~4%, 주방·욕실 가구는 2% 추가 인상한다.

이들 회사는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리며 외형은 확장 중이지만 내실은 다소 움츠러든 상태다.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각각 2조 2921억 원, 1조 406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했지만, 각각 영업이익은 693억 원, 202억 원을 시현하며 감소했다. 이는 최근 부동산 매매가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은 급등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샘 관계자는 “1분기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 대비 -50.6%, 서울 아파트는 -75.3%를 기록했다”며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비롯한 매크로 환경의 악화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주식시장에서 평가하는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30.73배, 33.63배로 기준점(10배수)보다 세배 이상 고평가돼 있다. 이는 부동산 시장 해빙을 통한 건자재 업황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분양, 입주 양방향 투입 증가가 나타나는 한 해임을 고려할 때 창호, 바닥재, 가구와 같은 입주 마감재의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여타 제조업 대비 수요단의 판가 전이가 용이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하지만 하반기 이후부터는 부동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원자재 값도 안정화를 찾으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기업의 판매 채널 확대 역시 기대된다.

한샘은 지난 20일 온라인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디자인가구 브랜드 ‘아이데뉴(IDENEW)’와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이를 통해  오는 6월 중순 소파 2종과 침대 1종, 매트리스 1종 등 첫 브랜드 제휴 신제품을 선보인다. 현대리바트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구매한 가구를 다음날 바로 배송해 주는 ‘내일 배송 서비스’를 바탕으로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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