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축은행이 고금리 예‧적금 상품과 더불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통해 접근성과 편의성을 개선하면서 고객을 대거 유인하고 있다.
|
|
|
▲ 사진=미디어펜 |
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이용자 수는 769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예·적금 상품을 이용하는 수신 거래자 수는 497만명이다.
늘어난 고객 수만큼 저축은행에 맡기는 돈도 점차 늘고 있다.
2014년 부실사태 여파로 저축은행의 예수금은 30조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후 경영정상화 과정 등을 거치며 고객의 신뢰를 점차 회복해왔고 다시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2020년말 79조원의 예수금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1년만에 20조원이 넘는 예수금을 끌어모으며 100조원을 넘어섰다.
5000만원 초과 예금액도 늘어나는 중이다. 2014년 2조3000억원까지 줄어든 5000만원 초과 예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15조원을 넘어섰다. 저축은행 고객 1명이 맡긴 돈은 968만원에서 2020년 6월 말 1709만원으로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계는 소비자들이 저축은행을 찾는 배경으로 모바일 뱅킹 서비스 출시 등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시도들을 꼽고 있다.
2018년 저축은행에도 은행과 같은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출시됐다. 웰컴저축은행이 자사의 생활금융플랫폼 웰컴디지털뱅크(웰뱅)을 선보이며 모바일 뱅킹 시대를 열었다. 이후 대형사를 위주로 모바일 뱅킹 앱(App)이 속속 출시됐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진 모바일 뱅킹 앱은 소비자의 필요에 맞춘 서비스와 상품을 공급했다. 여기에 저축은행중앙회가 2019년 내놓은 SB톡톡플러스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상품과 서비스를 확인하고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연 최고 3%대까지 오르는 등 지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이 약 연 2% 초반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에 비하면 거의 1%포인트(P)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식, 코인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두는 것에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졌으나 올해는 높은 유동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안전한 투자처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의 상품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리스트에 올라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차이에 모바일 뱅킹 앱으로 접근성까지 높아지면서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신뢰 회복과 함께 높은 금리가 어우러지면서 5000만원 초과 예금을 고려하는 고객의 상담도 늘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