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은 운전 재미가 없다는 선입견을 바꾼 SM6
르노그룹 모터스포츠 열정·기술력 녹아든 TCe 300 엔진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르노코리아자동차가 르노의 숙련된 모터스포츠 기술을 자사 대표세단 SM6에 이식했다.

르노코리아의 본사인 르노그룹은 모터스포츠 경기의 정점으로 불리는 포뮬러1(F1)에 직접참가와 함께 엔진을 공급하고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엔진을 르노코리아의 SM6에 담아냈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2022년형 SM6.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2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SM6는 시들해진 국내 완성차 세단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 모델이다. 

일반 적인 세단은 안락함, 세련미, 럭셔리, 정숙함 등을 필두로 하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르노코리아의 SM6는 F1 DNA를 이식하고 스포티함을 추가했다. 유럽스타일의 스포티함에 퍼포먼스까지 강조한 엔진을 통해 본격적인 질주본능을 부추기는 세단이라는 것이다. 이런 배경엔 르노의 남다른 모터스포츠 열정이 녹아 있다.

르노는 1977년부터 직접 F1 머신을 제작해 포뮬러 원 경주에 출전 중이며, 다른 F1 팀에 파워 유닛을 공급해 여러 번 우승컵을 안긴 레이싱 기술 명가다. 레이서인 '루이 르노'가 123년 전 창립한 자동차 회사라는 점만 봐도 태생적으로 모터스포츠 DNA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현재 에스테반 오콘과 페르난도 알론소가 드라이버로 있는 BWT 알핀 F1 팀이 바로 르노가 운영 중인 레이싱 팀이다. 

르노는 심지어 포뮬러 E 경기를 2014년 첫 시즌부터 레이스카 개발사이자 경주팀으로 출전해 3년 내리 우승을 차지한 전기차 레이싱 시대를 연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런 배경하에 르노는 '르노 스포츠(R.S.)'라는 별도의 디비전을 1976년부터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F1과 원 메이크 챔피언십 등 그룹의 공식적인 모터스포츠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R.S. 버전 등의 고성능 차를 직접 손보기도 한다. 이곳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기술은 다른 양산차로 전파돼 르노만의 짜릿한 모터스포츠 감성을 녹여낸다.

흥미로운 것은 르노의 이러한 모터스포츠 감성을 당장 SM6에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SM6를 실제로 운전해보면 르노가 모터스포츠 경험으로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 그리고 오랜 DNA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특히, SM6 TCe 300의 엔진은 알핀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으로 최고출력 225마력, 최대토크 30.6㎏·m의 파워를 내뿜는다. 이는 과거 3.5ℓ급 자연 흡기 엔진 수준의 높은 출력으로 2,000~4800rpm에 이르는 넓은 구간에서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와 일상에서 짜릿한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물론 뛰어난 제원을 자랑하는 고성능 차들과 견주어 보면 SM6 TCe 300의 출력은 평범해 보일 수도 있지만, 운전의 즐거움을 경험하기에는 충분하다.

또한, TCe 300에 쓰인 대표 기술은 출력 효율을 최적화한 트윈스크롤 터보차저와 배기 매니폴드를 들 수 있다. 가솔린 엔진은 디젤 엔진보다 배기가스 온도가 높아 일반적인 터보차저를 사용하기 어렵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2022년형 SM6. /사진=르노코리아 제공

따라서 배기가스 배출 라인을 묶는 배기 매니폴드를 사용해 터빈의 효율을 높이게 된다. 4기통 엔진의 실린더를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게 되고 이게 바로 기술력이다. 실린더끼리 간섭을 주지 않고 빠르게 터보차저를 돌리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트윈스크롤 터보차저는 일반적인 터보차저보다 구조는 더 단순해지지만 효과는 비슷하다. 배기 매니폴드 기술을 통해 배기 압력손실을 최소화했고 가속 시에도 즉각적인 반응을 얻는 결과를 얻게 됐다.

SM6는 핸들링 퍼포먼스 또한 뛰어나다. SM6는 중형세단 치고 스포티한 감각이 뛰어나며, 스티어링 휠의 반응도 민첩하고 정확하다. 조향성도 탁월해 흡사 스포츠카의 날카로움이 느껴지면서 주행감 또한 단단하다. 동급 최강의 중형세단이라 칭할 요소들이 충분하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SM6는 국내 중형 세단 최초로 렉타입 EPS(R-EPS) 방식의 프리미엄 스티어링 시스템을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해 조향성이 상당히 세밀한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SM6는 정확한 스티어링을 맛볼 수 있다는 뜻이다. 

SM6에 장착된 ZF-TRW사의 R-EPS 벨트는 가장 진보된 스티어링 방식으로 주로 BMW나 포르쉐 등 스포티한 프리미엄 브랜드에 장착된다. 이 벨트는 구동축과 직접 연결된 차체 아래의 렉 부분에 위치해 구동축에 정확하게 직접 힘을 전달해 안정적인 주행을 하게 해준다.

국내 중형 세단 고객들이 중요시하는 승차감도 놓치지 않았다.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를 적용해 감쇠력을 부드럽게 제어한다. 이뿐만 아니라 리어 서스펜션에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Hydro Bush)를 적용해 노면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MVS와 하이드로 부시의 정교한 조화로 유럽 감각의 예리한 핸들링 성능은 물론, 안락한 승차감까지 경험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패밀리카 였던 중형세단에 스포티함을 추가해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모델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 SM6다"며 "이런 강점을 통해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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