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번에도 팔꿈치 통증 때문이다. 15일짜리지만, 언제 복귀할 지는 알 수 없다.

토론토 구단은 3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을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한다고 발표했다. '왼쪽 팔뚝 염증'을 그 이유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전날(2일)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까지만 던지고 교체됐다.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투구 내용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5-3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투구수 58개밖에 안됐는데 승리투수 요건에 1이닝만 남기고 강판돼 의아했다.

류현진의 조기 교체 이유가 바로 왼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구속이 평소보다 떨어지고 홈런을 2개 허용할 정도로 구위도 좋지 않았던 류현진은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재활의 시간을 갖게 됐다.

올 시즌 두번째 부상자 명단 등재다. 류현진은 지난 4월 18일에도 지금처럼 팔뚝에 통증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당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5월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을 통해 복귀할 때까지 약 한 달 가까이 공백기를 겪었다.

같은 부위에 부상이 재발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고, 복귀 후 호투를 이어가던 중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개막 초반 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3.50(7⅓이닝 11실점)에 이를 정도로 최악의 부진한 피칭을 했던 류현진은 한 달의 부상 공백 후 복귀해서는 5월 등판한 3경기에서 호투를 이어왔다. 15일 탬파베이전 4⅔이닝 1실점, 21일 신시내티 레즈전 6이닝 무실점(첫 승), 27일 LA 에인절스전 5이닝 2실점(2연승)을 기록했다.

다만, 에인절스전에서 5이닝동안 투구수가 65개밖에 안됐는데도 물러난 이유가 왼쪽 팔에 불편함을 느낀 때문이어서 찜찜했다. 그리고 로테이션대로 2일 화이트삭스전 마운드에 올랐다가 상태가 악화되고 말았다.

류현진 개인적으로 연이은 부상이 답답하겠지만 잘 나가고 있던 토론토에도 다시 닥친 악재다. 토론토는 류현진 복귀 효과를 보며 2일 화이트삭스전까지 7연승을 내달렸다. 상승세 분위기 속에 류현진의 이탈이 달가울 리 없다.

류현진이 언제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올지, 부상을 깔끔히 떨쳐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6경기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5.33의 성적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