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조정 기간 거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 높아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달 나란히 신저가를 기록한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 주가가 오랜 조정 기간을 거쳤던 만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사진 위부터 카카오, 네이버 CI. /사진=각 사 제공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86%(2500원) 내린 28만7500원으로 장을 끝마쳤다. 카카오는 전일 종가보다 2.39%(2000원) 오른 8만5700원으로 마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올해 하락을 반복하며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23.53% 떨어졌다. 지난해 7월 26일 기록한 52주 최고가(46만5000원)과 비교하면 38.17% 추락한 셈이다. 

카카오 주가 역시 올해 들어 3일까지 25.15% 떨어졌다. 지난해 6월 24일 신고가(17만3000원)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국내 대표 성장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이처럼 내리막길을 걷는 이유로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미국 긴축 기조 여파에 따른 가치 하락이 꼽힌다. 여기에 ‘어닝 쇼크’급이던 올 1분기 저조한 실적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두 기업의 현재 주가가 어느 정도 바닥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최근 일주일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 5곳(미래에셋·유진·한국·한화·대신)은 이들 기업의 주가가 많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네이버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14.24%로 예측하고 있다. 매출도 지난해 대비 21.8%가량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네이버의 매출과 이익을 주로 담당하는 e커머스, 서치플랫폼 분야와 네이버 웹툰 등 콘텐츠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도 향후 매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e커머스 매출 증가율이 20%대로 지난해에 비해 성장세가 줄었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의 경우 증권가가 추정하는 올해 매출 성장률은 26.2%, 영업이익 증가율은 40.9%다. 여전히 두자리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카오 역시 콘텐츠 분야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 예상 매출은 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게임 분야에서는 51.1%의 매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기업의 주가 고점을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저점은 어느 정도 판단 가능하다”면서 “네이버의 PBR(주가순자산비율) 밸류에이션은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이고 PER(주가수익비율)도 코로나19가 발생한 시기의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만약 플랫폼 규제가 전반적으로 완화될 경우 국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자회사들의 성장이 카카오 전체 영업이익에 얼만큼 기여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투자포인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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