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화물연대가 오는 7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을 예고했다.
새 정부 출범 한 달 만의 첫 대규모 파업이다.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앞으로 5년간 노사정 관계를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6일 화물연대는 화물차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와 확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내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 지난달 23일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는 화물노동자에 대한 정책은 마련되고 있지 않다"며 "화물연대 총파업은 화물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쟁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화물연대의 총파업 선언 배경에는 경윳값 폭등이 있다. 화물 운송 차량에 주로 들어가는 경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어제 기준 1ℓ에 2021원으로 1년 전보다 50% 가까이 올랐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손해를 화물차 기사가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올해 말 종료되는 안전 운임제를 유지·확대하라는 것이 화물연대의 입장이다.
안전운임제가 유지되면 운송료가 연료비에 연동해 오르내리기 때문에 지금처럼 유가가 급등할 때도 화물차주의 수입은 줄지 않는다. 전국 화물노동자는 42만명으로, 이 가운데 상당수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물류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운송을 방해하는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새 정부는 법이 허용하는 권리행사는 확실히 보호하지만, 법을 위반하고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철저하게 엄단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며 "그러면서도 사태 진행 경과를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노동계와 물밑 접촉도 이어간다"고 전했다.
화물연대본부가 민주노총 산하 조직이라는 점에서 이번 파업이 새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 설정을 위한 첫 시험대가 되고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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