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진 기자]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며 시멘트업계의 유통망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멘트 업계가 뾰족한 대응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비용 부담이 시멘트 가격에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
|
▲ 사진=픽사베이 |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이날 0시부터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반대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 기사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와 과적, 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2020년 처음 도입됐지만 올해 말 폐지될 예정이다. 그러나 화물연대 측은 최근 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면서 유가 인상분을 연동해 운임이 조정되는 안전운임제를 안착시켜 달라는 입장이다.
특히 시멘트 운송이 막힐 경우 당장 이번 주 후반부터는 업계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시멘트 가루를 운반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 700여대 중 절반가량이 화물연대에 소속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에도 시멘트 업계는 일평균 출하량이 최대 80% 급감하면서 하루 피해액만 약 110억 원의 손해를 입은 바 있다.
정부는 사태 수습을 위해 군, 지자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관용 차량을 투입하고 일부 화물은 자가용 운송도 허용하기로 하는 등 비상 수송 대책을 내놨지만 시멘트 업계의 출하 등 운송 문제 해결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시멘트업계 측은 화물연대 파업 소식과 관련해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비책이 없다”며 “보통 시멘트가 철도 운송, 해양 운송, 육로 운송 등으로 시멘트 공장에서 수도권 등 소비처로 옮겨지고, 이를 다시 육로로 운송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양 운송이나 철도 운송이 막히면 장거리에 있더라도 육로 수송으로 운송을 할텐데, 가장 기본적인 수송 방법이 막히면 답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급격히 오른 물류비가 시멘트 가격에 전가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톤당 7만 8800원이었던 시멘트 가격이 최근 9만 3000원까지 급등한 상황에서 이번 화물연대 총파업에 따른 유통 비용 부담이도 고스란히 시멘트 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의 유통 상황이 어려운 실정이고 물류비고 이전보다 상승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입장에선 시멘트 판매가를 올릴 수 밖에 없는 노릇”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조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