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13일 원/달러 환율이 한때 20원 가까이 급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정부가 "필요하면 관계 기관 공조 하에, 즉시 시장안정조치를 가동하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기재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와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오는 16일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맞춰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방 차관은 "최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하는 한편, 시장 내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기재부 김성욱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김현기 국제국장 명의로 이와 같은 메시지를 내면서 구두 개입을 단행한 데 이어, 환율 안정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방 차관은 또 "한은과 정책 공조를 강화하고, 오는 15일로 예정된 국채 바이백(조기상환) 규모(2조원)를 확대하며, 대상 종목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피력했다.

최근 금융시장은 코스피가 연저점을 경신하고 국채 금리가 단기물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모습이고, 국고채 금리는 이날 오전 모든 연물에서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기재부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 8.6%)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이 11년 만에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을 배경으로 분석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 차관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대, 주요국의 금리 인상 폭과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점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정상화 등에 주의하면서, 경계감을 갖고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해 달라"고 관련 부서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1원 급등, 1284.0원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