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서울 고교 급식 열무김치에서 잇달아 개구리 사체가 나와 서울시교육청이 여름방학 전까지 모든 학교 급식 식단에서 열무김치를 제외하기로 했다.
16일 연합뉴스는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30일 서울 강서구 소재 고등학교 급식에서 죽은 개구리가 발견된 데 이어 전날 서울 중구의 B 고등학교 급식에서도 개구리 사체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A 고교에서는 반찬으로 나온 열무김치에서, B 고교에서는 열무김치말이국수에 올라간 열무김치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학교는 서로 다른 업체로부터 열무김치를 납품받고 있었다. 당국 조사 결과 지난달 30일 A 고등학교의 경우 원재료가 식품 업체에 입고될 때 이물질인 개구리가 혼입됐는데, 절임·세척·탈수 과정에서 이 이물질이 걸러지지 못했다. 이후 학교가 해당 열무김치를 받아 식자재를 검수하고 용기에 담는 과정에서도 이물질을 걸러내지 못했다.
아울러 A고교를 포함한 4개 학교가 조·중·석식을 모두 함께하고 있어 식수 인원이 3235명으로 많고 이날 열무김치만 137㎏가 입고되는 등 업무량이 많아 이물질을 걸러내기 힘들었다는 것이 교육청 측 설명이다. 해당 업체에 대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경인식약청 등이 조사에 나섰고 해당 날짜에 생산된 열무김치를 전량 회수해 폐기 조치했다.
해당 업체는 서울 시내 총 11개교와 계약했으나 이날 열무김치가 납품된 학교는 A 고등학교가 유일했다. A 고교에 대해서는 학교보건진흥원과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이 학교 급식 입찰 과정과 위생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A고교는 납품 업체에 830여만 원의 손해 배상금을 청구했다.
전날 급식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B 고교 또한 A 고교와 같은 원인으로 이를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교육청은 추정하고 있다. B 고교에 열무김치를 납품한 업체에 대해서도 해당 지자체와 aT·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이 점검에 나섰다. 이 업체는 서울 시내 74개교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이 중 전날 열무김치를 납품한 서울 시내 학교는 총 11개교다.
이들 74개교에는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급식에서 이물질을 직접 발견한 학생이나 같은 장소에서 급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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