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사진과 함께 ‘1호 약품’ 지원 보도…조용원·현송월도 참여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에 코로나19가 확산된 가운데 북한 황해남도 해주시와 강령군 일대에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한 황해남도의 인민들을 위해 가정에서 마련해 보내주신 약품들이 해주시의 주민 세대들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장내성 전염병이란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등 주로 대변을 통해 감염된 병원체가 장의 점막에 붙어 여러가지 질환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김 총비서뿐 아니라 당의 주요 간부들도 가정 의약품을 주민들에게 나누고 있다. 

   
▲ 북한 황해남도 해주시 일대에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했으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최고지도자 용으로 준비된 의약품을 지원하면서 각종 대응책을 지시했다고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2022.6.16./사진=뉴스1

노동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의 조용원 조직비서, 리일환 선전비서, 김여정 부부장, 현송월 부부장이 16일 가정에서 마련한 의약품을 해주시와 강령군 주민 세대들에 보내달라고 부서 초급당위원회에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김정은 총비서와 부인 리설주 여사가 나란히 앉아 기부하는 의약품을 살펴보는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이 밖에 의약품을 기부한 간부들의 사진도 신문에 게재됐다. 

북한이 김 총비서를 비롯한 간부들의 의약품 기부 소식을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노동신문에 보도한 것은 코로나19에 이어 장내성 전염병까지 퍼져 불안해하는 민심을 다독여 동요가 일지 않게 미리 수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소식이 처음 알려진 지난 5월에도 김 총비서는 “가정에서 준비한 상비약품들을 본부 당위원회에 바친다”면서 소위 ‘1호 약품’을 기부한 바 있다.  

우리정부는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돌고 있는 북한과 보건·의료 협력을 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북한의 보건·의료 인프라 역량이 낙후된 상황이라서 장내성 전염병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정부는 북한이 희망한다면 남북 보건·의료협력 차원에서 (의약품 등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 북한 황해남도 해주시 일대에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했으며, 당 중앙위원회의 책임일꾼들인 조용원, 리일환, 김여정, 현송월이 가정에서 마련한 의약품을 주민세대들에 보내달라고 부서 초급당위원회에 제기했다고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2022.6.16./사진=뉴스1

다만 ‘북한에 추가 통지문을 보낼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여러차례 코로나19 협력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혔기에 추가적으로 북한에 독촉하거나 통지문을 보낼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북한이 우리 입장을 아는 만큼 시간을 갖고 북한이 호응해오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17일 북한에서 최근 집계된 발열자 총수는 458만여명이라고 밝혔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6월 16일까지 북한에서 발생한 발열자 총수는 458만여 명이며, 이는 통계청 추정 북한 전체 인구 2537만여 명의 약 18%에 해당한다”며 “사망자 총수는 73명”이라과 말했다.

또 차 부대변인은 “북한 발열자 수는 5월 12일 1만8000여 명으로 처음 보도된 이후 5월 15일 39만여 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5월 19일까지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가 그 이후에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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