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서 러시아 세력확장…서방, 나토국 보호차 지원공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이 '한반도'처럼 종전 없는 초장기 대치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연합뉴스가 미 워싱턴포스트(WP)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WP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미국 등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처럼 '초장기 대치'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WP는 남북한이 1953년 휴전 협정을 맺은 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중무장 군인이 배치된 남북한 경계선(휴전선)에서 때때로 갈등 수위가 치솟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소개했다. 또 현재 러시아 점령 지역과 나머지 우크라이나군 통제지역 간 대치가 길어지면, 한반도의 남북대치와 같은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격전을 벌이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물리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놨다. WP는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의 군수물자 지원을 받고 있고 사기도 드높지만, 군의 규모나 전력 면에서 러시아군에 밀리지 않는 '교착 상태'로 버텨내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최근 "러시아가 지휘체계 불안, 사기 저하, 군수 문제 등을 겪는다고 해도 동부 우크라이나 상황은 러시아 쪽으로 더 기울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러시아는 전쟁 초기 키이우 점령에 실패하고 목표를 '돈바스 공략'으로 변경했다. 이후 장거리 미사일 등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거점을 파괴하며 점차 점령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패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지원 물자를 보내며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 대사 출신인 아이보 달더 시카고국제문제위원회 의장은 WP에 "교착 상태에서 미국에 주어진 것은 냉정한 선택지뿐이다. 우크라이나가 계속 피를 흘리도록 지원해주거나, 지원을 끊고 러시아의 승리를 감내하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원을 끊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늑대 무리에 던져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WP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인근 나토 회원국까지 넘보는 파국을 막기 위해, 미국이 글로벌 경기침체나 식량위기 등의 부작용에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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