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자 1만 5천명 관측…아프간전 9년 피해와 맞먹어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집중공세를 벌이는 가운데 병력 충원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연합뉴스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의 전사자 규모가 1만~1만 5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부상자까지 더해지면 사상자 규모는 예상치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WSJ는 러시아가 전쟁 초기 평시 전력으로 '특별군사작전'을 수행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동·남부에서는 '성과'가 있었다. 하지만 초기 수도 키이우 진격에 실패하면서 병력 손실이 막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피해 규모가 1979년을 기점으로 9년간 이어진 소련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의 피해 규모와 맞먹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드는 만큼, 러시아로서도 병력충원이 중대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공식 선전포고를 할 경우 자국에서 대대적인 징집 명령은 가능하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병력 감소분을 충원하기 위해 다양한 임시방편책을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내 여론을 의식한 조처라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군 당국은 수개월 단위의 단기 복무가 가능한 계약직 군인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단기 복무는 최소 3개월 단위로도 가능하다. 단기 복무자들의 봉급도 월 4000 달러(약 520만원) 수준으로 인상했다. 러시아 평균임금의 약 4배에 달하는 값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 의회는 단기 복무 계약직에 지원할 수 있는 대상자의 연령제한도 풀었다. 40대 이상도 지원할 수 있는 셈인데, 소련 시절 참전 경험이 있는 예비역도 참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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