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면한 국방건설 임무 확정”…이틀 이상 군사위 회의 처음
정성장 “2013년 2월 같은 회의 개최하고 3차 핵실험 단행”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1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가 22일 밝혔다. 

북한에서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해 6월 12일 이후 1년여 만으로, 북한이 새로운 핵실험 준비를 모두 마친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이틀 이상 회의를 열면서 이번에야말로 7차 핵실험 결정 및 메시지가 있을지 주목된다.
 
노동신문은 김 총비서가 사회를 맡아 진행된 이번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당면한 국방건설 임무들을 확정한다”고 밝혀 이미 예고된 7차 핵실험 일정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신문은 또 이번 회의에서 “당의 군사 노선과 주요 국방정책을 논의한다”면서 “국방성, 총참모부와 당 조직의 군사정치활동을 총화하고, 중요한 전략전술적 과업을 책정한다”고 덧붙였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1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2022.6.22./사진=뉴스1

그러면서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이날 상정된 의정들에 대한 토의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해 전날에 이어 이날 이틀째 회의가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3번 갱도 복구를 모두 완료한데 이어 4번 갱도에서도 활동 움직임을 보였다. 한미는 북한의 7차 핵실험과 관련해 기술적 준비는 모두 마쳤고, 김 총비서의 정치적 판단만 남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북한의 풍계리 갱도 복구 움직임으로 핵실험 임박이 예상되던 지난달 북한은 6월 초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예고해 이 회의에서 북한의 핵실험 관련 결정이 내려지고 회의 폐막 직후 7차 핵실험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었다. 

하지만 8~10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당시 회의 결과를 보도한 노동신문 등에서 소개된 김 총비서의 발언에 핵은 언급되지 않았고, 대신 김 총비서는 강대강, 정면승부 투쟁원칙을 재천명하고, 공화국 무력과 국방연구 부문이 강행 추진해야 할 전투적 과업들을 제시했다.

공교롭게도 북한의 이번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는 한국의 누리호 발사가 성공한 당일 개최됐다. 회의가 이틀만에 끝난다면 북한 관영매체는 다음날인 23일 김 총비서의 핵실험 결정 여부 등을 발표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개 하루만에 끝났던 당중앙군사위 회의가 이례적으로 이틀 이상 회의를 연 것에 주목하고 있다. 또 지난 2013년 김정은이 첫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개최 이후 핵실험을 강행했던 것과 같은 패턴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1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를 소집했다고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2022.6.22./사진=뉴스1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정은 집권 이후 작년 6월의 제8기 2차 확대회의까지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 회의(예비회의 포함)를 모두 16차례 소집했는데 모두 1일 일정으로 진행됐다”며 “김정은이 2일 이상 일정으로 이 회의를 소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이어 “북한이 2013년 2월 초 김정은 집권 이후 첫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개최하고 같은 달 12일 핵실험을 강행했던 것처럼 이번 확대회의 이후 조만간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집권한 이후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단행한데 이어 2016년 1월 6일, 2016년 9월 9일, 2017년 9월 3일 6차 핵실험까지 총 4차례 핵실험을 강행했다.

한편,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22일 북한 핵실험 연기 이유에 대해 중국 변수와 코로나19 변수를 꼽아 7차 핵실험이 더 미뤄질 가능성도 예견됐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당대회 등 거대한 정치 일정이 예고돼 있고, 북한 내 코로나 상황 등 어려움이 있는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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