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23일 이례적으로 사흘째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이어가면서 전날 이틀차 회의에서 전선부대들의 작전임무 추가 확정‘을 토의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당의 군사전략적 기도에 따라 인민군 전선부대들의 작전임무를 추가 확정하고, 작전계획을 수정하는 사업과 중요 군사조직 편제 개편과 관련한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들의 지도 아래 군 총참모부는 해당 문제들을 연구 토의하고, 그 결과를 종합해 중요 문건을 작성해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정은 당 총비서는 “전선부대들의 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군사적 대책을 취하고 있는 당 중앙의 전략적 견해와 결심을 피력하면서, 이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행의 원칙과 과업과 방도를 천명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당 중앙군사위 회의를 하루 이상 개최해본 적이 없다. 또 이번 회의는 지난해 6월 12일 이후 1년여만에 열렸다. 따라서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이번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3차 회의에서 최근 북한의 군사행동과 관련한 세부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는 지난해 6월 군사위 제8기 제2차 회의와 올해 6월 8~10일 개최된 당 중앙위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확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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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지난 22일 김정은 총비서의 주재 하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 2일 차 회의를 진행했다고 노동신문이 23일 보도했다. 2022.6.2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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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난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김 총비서가 표방하고 제시한 ‘강대강·정면승부 투쟁 원칙’과 ‘공화국 무력과 국방연구 부문이 강행 추진해야 할 전투적 과업’에 대한 이행 세부 대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통일부는 김 총비서가 이번 회의 첫날에 밝힌 ‘당면한 국방건설 임무 확정’과 이틀째 회의에서 언급한 ‘전선부대들의 작전임무 추가 확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은 22일 전날 첫날 회의에 대해 보도하면서 “이번 회의에서 당면한 국방건설 임무들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또 이틀째 회의에서 “전선부대들의 작전임무를 추가 확정하고 작전계획을 수정하는 사업과 중요 군사조직편제 개편 문제를 토의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회의가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훈련기관인 군 총참모부를 중심으로 진행됐고, 전방부대의 작전임무를 추가 확정한다면서 작전계획을 수정하는 사업 및 군사조직편제 개편도 토의했다고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회의 관련 보도를 하면서 한반도 동부지역 지도를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을 볼 때 우리측에 대한 군사적 위협수위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첫날 회의에는 군정쪽 관계자까지 모두 참석했는데 둘째날 회의에 전략군사령관 등 군령쪽 관계자가 주로 참석한 점도 주목한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이번 회의 사실을 보도하면서 리태섭 총참모장이 동해안으로 보이는 지도를 옆에 두고 설명하거나 회의 테이블 가운데 남한 지도를 놓고 토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북한이 최근에 개발하고 시험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등을 실전부대에 배치하면서 편제 개편 및 임무 부여를 할 가능성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이럴 경우 전술핵무기의 전방 실전배치를 논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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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지난 22일 김정은 총비서의 주재 하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 2일 차 회의를 진행했다고 노동신문이 23일 보도했다. 2022.6.2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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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최근 시험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실전부대에 배치하면서 편제 개편 및 임무를 부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2일차 회의는 안건 토의인데도 김정은이 참석해 이번 회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7차 핵실험과 관련된 논의와 결정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전 군사위원회와 달리 의제가 많고, 개최 기간도 3일째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지금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전과 달리 대남 대적투쟁과 대미 강대강 정면승부를 실현하기 위한 종합적,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이어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자연재해 대응 등으로 군사 문제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윤석열정부의 대북 강경정책 기조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타격수단들을 검토하고, 이미 결정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전선부대들의 작전임무를 추가 확정하고, 작전계획을 수정하는 사업과 중요 군사조직편제 개편을 토의했다고 하니 전술핵무기의 전방 실전배치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관측했다.
정 센터장은 “또 북한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들’이라고 표현했고, 김정은 바로 옆 좌석에 박정천과 리병철이 계속 앉아 있어서 박정천뿐 아니라 리병철도 부위원장에 임명된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박정천은 군지휘를, 리병철은 군수 분야를 나눠 관장하는 체제가 더욱 구체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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