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새마을금고가 라오스에서 저축운동을 추진하며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희망이 싹틀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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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홍중·고등학교, 남린새마을금고, 라오스 농림부, 천연자원 및 환경부, 새마을금고중앙회, 한국환경공단 관계자들이 모여 학생들의 저축습관 형성을 위해 사업연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
라오스는 미얀마, 우간다에 이어 3번째 국외 새마을금고 설립 국가로, 2020년 12월 라오스 최초 금고인 락하십성새마을금고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개 새마을금고가 설립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라오스는 국민 1인당 GDP 2514달러(대한민국 3만4984달러)로 유엔 지정 최빈국가(전 세계 48개국) 중 하나다. 현재 라오스의 경제상황은 코로나 장기화 및 외화 부족으로 환율급등, 물가상승, 유류 부족 등 악재가 겹쳐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금융기관 접근이 어려워 고리 사채업자 의존율이 높고, 유류 부족으로 농사일도 힘겨운 실정이다.
이와 같은 위기상황 속에서도 라오스 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의 솔선수범으로 주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설득을 통해 저축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소액의 돈이라도 절약해 저축하고, 마을 주민들이 새마을금고를 통해 모은 자금을 활용해 회원들의 생활자금이나 사업자금을 대출해주며 지역사회 개발을 이끌어 낸 사례들에서 희망을 본 것이다.
특히 비엔티안주 폰홍군에 위치한 라오스 최초 금고인 락하십성새마을금고 이사장과의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다. 평소 고리대출의 폐해와 빈곤의 악순환에 대해 고민하던 생캄 폼사 이사장은 새마을금고 연수과정을 통해 마을저축운동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여성연맹위원들과 함께 주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저축활동을 독려하는 노력 끝에 라오스에서 최초로 새마을금고를 설립하게 됐다.
1960년대 한국의 초기 새마을금고 역시 근검절약과 저축에 대한 교육을 통해 마을 부녀회가 조직됐고 절미운동 등 저축운동의 주축이 돼 발전했다.
반세기가 지나 라오스에서 같은 상황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금고 임·직원들의 무보수 헌신과 넘치는 열정, 대형 시장 인근에 위치한 우수한 입지요건까지 락하십성금고의 5년 뒤, 10년 뒤 성장된 모습이 기대되는 이유다.
폰홍군에 위치한 또 다른 금고인 남린새마을금고에서는 한국환경공단의 폐기물 분리배출 사업과 연계해 마을 내 폰홍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생애 첫 저축습관 형성을 위해 힘을 합쳤다. 학생들이 폐품을 재활용하고, 판매를 통해 얻게 된 수익을 소액이라도 저축한다는 좋은 취지에 공감해 금고에서는 학생들에게 별도 가입비 및 통장개설비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위기 속에서 더 빛을 발하는 새마을금고 모델이다.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빈곤퇴치 및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이 라오스에서 새마을금고를 통해 움트고 있다. 이에 발맞춰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앞으로도 라오스에 지속가능한 금융포용 모델 시스템이 정착하고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각종 교육 및 컨설팅 등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새마을금고는 대한민국 지역사회 개발사업을 이끈 성공적인 협동조합 모델”이라며 “더욱 적극적인 국제협력활동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희망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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