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靑회의에 오지말라 통보받아…구조 지시도 없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국민의힘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인 하태경 의원은 28일 이대준 씨 생존 시간 6시간동안 이 씨의 생존 사실을 통일부와 정보공유 하지 않았고, 구조 지시도 없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TF는 이날 통일부를 방문해 권영세 장관, 김기웅 차관 등을 만나 면담했다. 

하 의원은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일부에 정보공유나 구조 지시가 없었다"면서 "통일부 측에선 만약 이 시점에 비슷한 일이 발생한다면 언론을 통해 우리측 공무원이 표류 중인데 북에 도착하면 구조해달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얘기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고 말했다.

또 하 의원은 "당시 통일부측의 남북통신선이 끊어져 있었다"며 "아예 선이 끊어져 있었는데 북한에 메시지 전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언론을 통해 알리는 것이라고 통일부측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청와대가 소집한 관계장관회의에 이인영 당시 통일부 장관은 맨 처음 한번만 참석했을 뿐, 두번째 회의 불참 이유는 알 수 없고, 세번째는 청와대에서 올 필요가 없다고 해서 참석하지 않았다고 하 의원은 밝혔다.

   
▲ 권영세 통일부 장관(왼쪽)이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통일부를 방문한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단장인 하태경 의원 등과 간담회 하고 있다. 2022.6.28./사진=연합뉴스

하 의원은 이날 통일부에서 2020년 9월 24일  NSC 상임위에 출석하는 통일부장관의 지참자료와 10월 청와대가 제공한 국감 대응 답변 자료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 문서 외 사건 관련 공식 문서가 존재하지 않았다. 통일부 타부처와 주고받은 공식 자료도 없다"고 했다. 

또 통일부측에선 이날 '이대준 사건' 직전에 개성에서 탈북자가 다시 월북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때 북한이 그를 죽이지 않았다.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이라고 해서 다 죽였던 것은 아니었고, 만약 북한이 월북으로 믿었다면 죽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한다.

아울러 하 의원은 "이대준 씨의 유족과 이인영 장관이 2021년 2월 4일 만났는데 그때 유족측이 여러 건의사항을 북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통일부는 유족측 요청을 전혀 들어주지 않았다. 이유는 북한이 들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 했다.

하 의원은 "통일부가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과거 금강산 박왕자 씨 피격 사망사건 의 경우 통일부가 주도해서 사건을 다뤘고, 금강산 현지에서 현장 시뮬레이션도 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통일부가 전혀 주도하지 않았고, 50프로 패싱 당했다. 외교부는 100프로 패싱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대북관계에서 통일부의 역할이 너무 없다는 의견에 공감했다"면서 "앞으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통일부가 미진했던 사항들을 추가로 확인해서 반성하는 입장을 종합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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