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 대비 매출 1%, 영업이익이 0.85%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신기록 행진은 멈췄지만 대내외 악재가 겹친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전자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에 당초 전망 보다 다소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7조2218억원, 14조6954억원이었다.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전망치보다 다소 낮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물류비 상승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 도시 봉쇄로 수요가 둔화되는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잠정 실적에서는 사업별 실적이 따로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스마트폰과 생활 가전 수요가 줄어 매출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이자 증가 등이 소비 감소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매출 신기록 행진도 중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서 73조9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이후 4분기에 76조5700억원, 올해 1분기 77조7800억원을 달성하며 3분기 연속 역대급 실적을 경신한 바 있다.
|
|
|
▲ 삼성전자가 7일 연결기준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2022년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1분기 대비 매출 1%, 영업이익이 0.85%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신기록 행진은 멈췄지만 대내외 악재가 겹친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 사옥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나마 지난 1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할 수 있었던 건 ‘달러 강세’ 덕분인 것으로 평가 된다. 가전과 스마트폰의 경우 현지 화폐로 결제하는 비중이 높지만,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는 반도체 부문에서 실적을 이끌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D램·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당초 예상보다 적었고, 출하량이 늘어 실적을 이끌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반도체 판매 현황이 좋지 않았다면,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안 좋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반도체 D램 가격 하락과, 전 세계 TV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의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4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10%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며 “업체들의 판매 경쟁으로 가격 전쟁이 촉발되면 가격 하락률이 10%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2억879만4000대로, 전년 대비 474만3000대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한편,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先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