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여전한 속에서 중국발 코로나19 봉쇄 악재가 시장을 덮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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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 역시 미국 증시를 끌어내린 중국 봉쇄의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2% 하락한 3만1173.84에 장을 끝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5% 내린 3854.43에 거래를 마무리 했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2.26% 떨어진 1만1372.60로 마감했다.
이들 3대 지수 일제히 장 출발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시안과 베이징에 이어 중국 상하이에서도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강한 BA.5.2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재봉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6일부터 본토 최초로 BA.5.2 감염 사례가 발견된 시안(西安)에 대한 임시 통제를 시작했다. 베이징도 11일부터 오프라인 교육기관, 도서관, 헬스장 등을 출입할 때 백신 접종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등 방역 정책을 강화했다.
지난 두 달 동안 중국은 완전봉쇄 또는 부분 봉쇄를 통해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는 데 일정부분 성공을 거뒀다. 이에 따라 엄청난 경제적 대가를 치렀으면서도 시진핑 주석은 코로나19가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는 것보다 일시적인 경제적 악영향을 견디는 것이 낫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전면봉쇄는 아니더라도 부분봉쇄가 단행돼 또 다시 글로벌 공급망 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엄격한 ‘코로나 제로’ 정책 하에서는 발병, 전수 조사, 봉쇄, 완화 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창업자인 애덤 크리사풀리는 “코로나19 역풍은 중국만의 현상이 아니다”며 “미국과 유럽 역시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봉쇄로 수요가 위축되면 침체 공포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침체 전조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이날 장중 내내 지속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bp(1bp=0.01%포인트) 안팎 내리면서 3.012%까지 떨어졌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 이상 떨어지며 3%대를 하회했다.
즉 단기금리는 오르거나 덜 하락한 반면, 장기금리는 큰 폭 내린 것이다. 물가 폭등→공격 긴축→경기 침체의 수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날 오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FOMC에서 2.25~2.50%로, 다시 말해 1.50%~1.75%에서 75bp 올릴 것으로 보는 확률은 90.6%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100bp인상 이야기까지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기업들의 분기 실적에서 경기 둔화 정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역시 중국 봉쇄 여파 및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12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0포인트(0.29%) 내린 2333.37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고 있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93포인트(0.64%) 내린 762.11에 출발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발표한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은 6.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8.8%(전월치 8.6%)로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금리 예측 프로그램인 페드 와치(Fed Watch) 기준 7 월 FOMC 75bp 인상 가능성은 90%를 상회하고 100bp 인상 가능성은 9.4%대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기존 예상보다 금리 인상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며 10년물-2 년물 금리 역전 상태 지속되고 있다”면서 “금일 펩시코를 시작으로 미국의 2분기 실적 시즌이 막을 올리는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및 소비 위축 등이 반영된 실적 결과가 주중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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