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돌면서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내 증시 역시 미국의 물가지수 결과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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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밤 발표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픽사베이 |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8.54포인트(0.67%) 하락한 3만772.79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02포인트(0.45%) 내린 3801.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15포인트(0.15%) 밀린 1만1247.58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전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 출발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9.1%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8.8%를 상회하는 동시에 1981년 이후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5월에 비해 1.3% 올랐고, 지난 4월과 비교해서는 1.0% 오르며 갈수록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우크라이나 정세 불안으로 휘발유 가격이 59.9% 급등했고, 전기 요금 13.7%, 식료품 12.2%, 의류 5.2% 등 생필품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여행 수요 증가로 항공권 가격도 34% 올랐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연준이 이달 말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이라는 ‘초강수’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급속히 힘을 얻고 있다.
1%포인트 인상은 연준이 통화정책 수단으로 단기금리를 직접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반 이후 최대폭 인상이다.
여기에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이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이날 1%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점도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적) 행보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날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 역시 일제히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2p(0.52%) 내린 2316.41로, 코스닥은 0.64p(0.08%) 하락한 762.54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물가 지수 결과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옵션만기일인 만큼 추가적인 수급 변동성도 증시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다만 전일 나스닥의 낙폭이 제한되었던 점과 금융통화위원회의 50bp 빅스텝 결정에도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하며 코스피가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물가 우려는 가격에 어느정도 선반영 되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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