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의 건조 작업장 점거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자 "정부가 공권력 집행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총은 이날 경영계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현존하는 불법 앞에서 노사 간 자율적 해결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임금 30% 인상과 집단 교섭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2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조선소의 핵심 시설인 도크와 건조 중인 선박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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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임직원들이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하청지회의 불법파업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
경총은 "하청지회는 우리 조선업과 국민 경제에 현저한 손해를 끼치는 불법 행위를 즉각 멈춰야 한다"며 "업무에 선(先) 복귀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조선업은 △해운 경기 침체 △국제 경제 악화 △원자재 가격 상승 △고임금·저효율 구조 상황으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럼에도 대우조선해양은 6개월 만에 연간 수주 목표의 99.4%를 달성하는 등 경영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경총은 "하지만 하청지회의 불법 행위가 대우조선해양의 이러한 경영 회복 노력을 무위로 돌리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크가 마비되면 생산 차질이 생겨나고, 그로 인한 피해는 원청뿐 아니라 수많은 협력업체와 근로자에게 돌아간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생산 차질로 선박 납기가 지연될 경우 신인도 저하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조선업의 국제 경쟁력도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된다"며 "지역 경제 피해까지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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