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들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약세로 상반기 서학개미(미국 등 외국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관액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 한국예탁결제원이 올해 상반기 '서학개미'들의 외화증권 보관액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8일 밝혔다. /사진=김상문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은 국내 투자자의 상반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835억3000만달러, 결제금액이 207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세부 내용을 보면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직전 반기 대비 17% 감소했고, 결제금액은 직전 반기 대비 9.4% 줄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 추이를 보면 작년 상반기(2612억달러) 정점을 찍고 작년 하반기(2295억1000만달러)와 올해 상반기(2079억6000만달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증가 추세를 이어가며 작년 하반기 1000억달러를 넘겼지만 올해 상반기 들어 다시 800억달러대로 줄어든 모습이다.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직전 반기 대비 줄어든 것은 2018년 상반기 이후 최초다.

종류별로는 외화 주식이 623억7000만달러로 작년 하반기(779억1000만달러) 대비 19.9% 감소했다. 외화채권은 211억6000만달러로 작년 하반기말(226억8000만달러) 대비 6.7% 줄었다.

시장별 보관금액은 미국이 전체 64.1%로 최다 비중을 차지했다. 외화 주식만 놓고 보면 미국(535억1000만달러)이 전체 외화 주식 보관 규모의 84.7%를 차지했으나 이 역시 직전 반기(677억8000만달러) 대비로는 22.1% 감소한 것이다.

외화 주식 보관금액 상위종목은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A,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순서를 나타냈다. 보관금액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금액은 전체 외화 주식 보관금액(623억7000만달러)의 44.8%를 차지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 중에서는 외화 주식이 1679억9000만달러로 직전분기(1907억3000만달러) 대비 12% 감소했다. 하지만 외화채권은 399억7000만달러로 직전분기(387억8000만달러) 대비 3.1% 증가한 모습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 결제금액의 81%로 역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결제금액 상위종목은 테슬라,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등이었다.

전년도 1위 종목인 테슬라의 올해 상반기 결제금액은 214억1000만달러로 직전 반기(163억3000만달러) 대비 31.1% 증가했다. 특히 순매수 결제금액(22억2000만달러)은 직전 반기(11억5000만달러) 대비 93%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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