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 경제가 미증유의 복합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하반기 경영전략 또한 '외적 성장'보다는 '내실 관리'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상황 속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철저한 '위기관리'와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등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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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일 개최한 '2022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KB금융지주 제공 |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지난 1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Re:Unite(화합과 소통) & R.E.N.E.W(변화)'를 주제로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코로나19 확산 후 2년여 만에 열린 첫 대면 회의로 윤종규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원 270명이 참석했다.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위기가 닥치더라도 고객의 금융자산을 보호하고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핵심"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중소기업에 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설팅 등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물가상승 및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그룹 차원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자리로 진행됐으며, 특히 "어려운 시기에는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확인했다고 KB금융 관계자는 설명했다. 금리인상 등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성장'에 치중하기보다 적극적인 금융지원 및 사회적 책임 수행 등 금융사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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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제2회 신한문화포럼'에서 발전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
신한금융은 향후 5년간 청년층을 대상으로 1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7일 창립 40주년 기념일에 맞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인 '신한문화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한 청년 포텐(Four-Ten)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우선 청년의 주거·생활 안정을 위해 약 11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청년들의 자산 증대를 위해 청년우대 금융상품을 2조7000억원 규모로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향후 5년간 1만7000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1675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출산·육아·교육 지원 등 복지증진을 위해 500억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조용병 회장은 "창업 이후 경험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금융위기, 팬데믹 등 다양한 위기를 고객, 사회, 주주의 성원 속에서 극복할 수 있었다"며 "이제 40대 장년이 된 신한이 청년 포텐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층을 지원하며 고객과 사회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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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5일 우리금융그룹 본사 비전홀에서 '2022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하반기 집중해야 할 과제로 △복합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그룹의 미래가 걸린 디지털 혁신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자회사 본업 경쟁력 강화와 그룹 시너지 제고 등을 꼽았다.
손 회장은 "상반기 고객 신뢰에 상처를 입은 아쉬움도 컸다"며 "물이 바다라는 목표를 향해 가다 웅덩이를 만나면 반드시 그 웅덩이를 채우고 다시 흐른다는 맹자의 '영과후진(盈科後進)'이라는 고사성어처럼 부족했던 점들을 확실히 재정비하고, 하반기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출발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영성과도 중요하지만 코로나19와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한다" 며 "여러 자회사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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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NH인재원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농협금융지주 제공 |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같은 날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 방향' 회의에서 "하반기에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농협금융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하반기에는 리스크관리 및 내실경영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현재 금융시장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철저한 준비와 대응을 해 농촌과 농업인이 기대하는 농협금융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내부통제를 강화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대고객 신뢰를 유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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