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감염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가운데 국내 방역 대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2일 독일에서 입국한 30대 남성의 첫 확진 이후 추가 신고는 없는 상황이지만 전세계 감염 환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관련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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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지난 5월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승객들 앞에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
Q. 국내·외 원숭이두창 유행 상황은?
-원숭이두창 감염병은 지난 5월 영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후 2달여 만에 75개 국가에서 1만6000명 넘는 환자가 나오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5시(현지시간)까지 전세계 74개국에서 1만68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스페인(3125명), 미국(2890명), 독일(2268명), 영국(2208명), 프랑스(1567명) 등 서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파되고 있다. 사망자는 전세계 5명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2명, 나이지리아 3명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2일 독일에서 입국한 30대 남성의 첫 확진 이후 추가 신고는 없는 상황이다. 이 남성은 인천의료원에서 15일간 격리치료를 받고 피부 병변 부위가 회복된 뒤 감염력이 소실됐단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지난 8일 퇴원했다.
Q. 원숭이 두창 발생지는?
-원숭이 두창은 1958년 첫 발견됐다. 천연두와 비슷한 증상이 실험실 원숭이에서 나타나 이런 이름이 붙었다. 1970년 콩고에서 인간 감염사례가 최초 확인된 이후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 됐다.
Q. 주요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원숭이 두창은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의 혈액·체액 등이 점막과 상처를 통해 직간접 접촉하는 경우, 또 성 접촉 등 밀접접촉으로 전파된다. 침방울이나 공기 중 전파 사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초기 증상으로는 두통·발열·오한·근육통·피로 등 증세를 보인다. 얼굴 부위의 발진을 시작으로 손바닥 및 발바닥, 심하면 생식기까지 병변이 확대될 수 있다. 또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통증이 있으며 고열이 난다. 잠복기는 평균 8.5일로 나타났다. 면역체계가 약한 고령층·임산부 등은 주의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Q. 국내의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천연두 백신이 사용된다. 3세대 두창 백신이자 덴마크 생명공학기업 바바리안에서 개발한 '진네오스'가 대표적이다. 최근 유럽의약품청은 원숭이두창 예방 목적으로 임바넥스(진네오스) 사용을 권고했다. WHO에 따르면 천연두 백신을 통한 원숭이 두창 감염 예방 확률은 85%에 이른다. 한국은 현재 2세대 백신을 보유 중이며, 진네오스 백신의 경우 5000명분을 도입하기 위한 계약을 진행 중이다. 다만 유럽과 미국 등의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제로는 '테코비리마트'라는 천연두 치료제를 이용하고 있으며 한국은 지난 8일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을 확보, 도입했다.
Q. 감염 예방법은?
-확진자 대부분이 감염된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이었지만, 미 CDC는 호흡기 분비물 또는 감염자의 상처, 바이러스에 오염된 옷이나 침구 등 밀접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예방을 위해서는 원숭이두창 감염 이력이 있거나 위험이 있는 동물, 사람, 사물과의 직·간접적 접촉을 피해야한다. 만약 접촉했을 경우에는 비누와 손 소독제 등으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Q. 환자 사생활 노출에 따른 자진신고 위축 우려는?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 허위신고자는 검역법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귀국 후 21일 내 증상이 발생할 경우 질병청 콜센터 1339로 신고할 것을 방역 당국은 권고하고 있다. 잠복기가 긴 탓에 이후 의료기관을 통한 확인과 신고가 중요할 것으로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또 자발적 신고 독려를 위해 개인정보는 최소한의 수준으로 통계도 익명으로 제공한다. 역학조사는 질병청이 직접 역학조사관을 파견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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