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인선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임인 김주현 전 협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하면서 자리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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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신금융협회 CI./사진=여신금융협회 |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오는 5일 차기 협회장 모집 공고를 내고 12일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면접과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을 확정한다. 이후 최종 후보 1명을 내정자로 선정한다. 투표는 15개 카드사·캐피털사 1사1표 방식으로 이뤄지며 최종 후보자는 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차기 협회장 선출을 위한 회추위는 김주현 전 협회장이 지난 6월 중순 3년의 임기 종료를 앞두면서 지난 5월 꾸려졌다. 그러나 김 전 협회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선출 일정이 미뤄졌다. 금융협회 특성상 소관부처인 금융위원장 인선을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전달 11일 김 위원장의 임명과 함께 선출 일정이 구체화됐다.
여신금융협회장은 지난 2010년 상근직으로 전환된 이후 치러진 4번의 선거전에서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관료 출신이 선출됐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자리를 지켰던 김덕수 전 협회장이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지낸 유일한 민간 출신이었다.
전통적으로 협회장 자리는 당국과의 소통이 원활한 관료 출신이 강세를 보였다. 이런 관례를 볼 때 이번에도 전직 고위 관료가 올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 역시 가맹점수수료 인하, 기준금리 인상, 대출 만기 연장 종료에 따른 리스크 관리, 부수업무 규정 개선, 빅테크와의 경쟁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업계 목소리를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을 원하는 분위기다.
여신금융협회장은 임기 3년으로 연봉은 4억원 정도이며 금융권에서는 선호하는 기관장 자리다.
업계에서는 위성백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남병호 전 KT캐피탈 대표,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이 차기 협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간 출신으로는 서준희 BC카드 전 대표, 정원재 우리카드 전 대표, 박지우 KB캐피탈 전 대표 등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업계 안팎의 대내외적 리스크 요인이 커진 상황에서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서도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 개선이나 부수업무 확대 등 업계의 숙원사업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이 협회장으로 오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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