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과 관련해 "오피셜(공식적)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라며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윤석열 대통령)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이 떨어지니 내놓는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병수 전국위의장이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원회 개최 일정 브리핑에서 비대위 체제가 되면 이 대표가 자동 해임된다고 판단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 판단 이후에 어떻게든 실현시키기 위해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이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했다"라며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했다"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최고위원 사퇴 선언을 한 배현진 의원이 지난 2일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해 최고위 재적인원으로 참석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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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월 7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침통한 표정으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 대표는 "오피셜(공식적)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라고 규정하면서 "내부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다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라며 권 원내대표의 문자파동을 겨냥했다.
이후 이 대표는 '오피셜'을 '용피셜'로 수정했다. 용피셜이 '용산+오피셜'을 합한 말로 추청되는 가운데, 이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까지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편,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각각 오는 5일과 9일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비대위 성격에 관련 없이 당헌·당규상 비대위가 출범하면 최고위원회라는 지도부는 해산하게 돼 있다"라며 "비대위원장이 당대표 권한을 갖게 된다. 자동으로 지도부는 해산되기 때문에 이 대표의 당대표 권한도 없어진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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