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변진성 기자] 부산 식수원인 낙동강에 고농도의 녹조가 발생함에 따라 부산시가 먹는 물 안전 확보에 나섰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달 23일부터 부산 상수원인 낙동강 물금·매리지점에 조류 경계 단계가 발령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계 단계는 남조류 세포 수가 mL당 1만 세포 수 이상 발생 시 발령되며, 남조류 세포 수가 7월 25일자 mL당 14만4450 세포 수로 예년에 비해 매우 높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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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청 전경. /사진=부산시 |
또한, 남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조류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LR이 최고 3.5 ppb로 2013년 먹는물 감시항목 지정 이후 최고농도로 검출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러한 남조류의 고농도 출현은 낙동강권역 강수량이 5월에서 7월까지 270.5mm로 예년에 비해 59.5%에 불과함에 따라 낙동강 물의 흐름이 정체되고, 수온 상승, 햇빛, 질소·인 등의 영양물질 유입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상수도사업본부는 조류감시를 위해 자체적으로 매일 취수원의 남조류 개체 수 검사와 마이크로시스틴 5종에 대해 주 2회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7월까지 수돗물 원수에 대한 마이크로시스틴 5종을 17차례 검사한 결과, 마이크로시스틴-LR 등 3개 항목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시스틴-LR은 10차례 검출됐으며 평균 1.9㎍/L의 농도값을 보였다.
그러나 정수 공정에서 마이크로시스틴 5종은 염소처리 및 오존처리 등으로 완전히 제거돼 수돗물에서는 17차례 검사 결과 모두 불검출됐다고 상수도본부는 전했다.
부산시는 당분간 큰 비가 없고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남조류 개체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상수도사업본부는 남조류 농도에 따른 비상대비 메뉴얼에 따라 취수단계부터 정수 공정 전반을 점검하고 대비하기로 했다.
향후 하천점용허가가 가능할 경우 취수구도 남조류 발생이 적은 하천 내 깊은 수심에 설치해 선별 취수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며,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감시도 5종에서 9종으로 확대 시행한다.
박진옥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취수원의 남조류유입 최소화를 위한 '기후변화 대응 최적 취수방안 수립 기본 구상 용역'을 9월부터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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