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휴가 일정 잡혀 2주 전 만나지 않겠다 결정…대만 방문, 일주일 뒤 결정
관계자 "다르게 보겠다면 귀에 들어오질 않아…펠로시, 'Family is First' 재강조"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실은 4일 방한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따로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해 "2주 전에 만나지 않겠다고 결정했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일주일 뒤에 결정되었고, 따라서 만나지 않은 것은 중국을 의식해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친중-굴중외교라는 말을 입에 담지 말라는 얘기도 나왔다'며 그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관계자는 이날 민주당을 향해 "처음부터 똑같은 사안이라고 다른 각도에서 보겠다고 작정하면 원래 설명한 것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계자는 "중국과의 기존의 자유무역 협정의 후속 논의와 발전 문제, 한중 간에 이어져 온 공급망의 발전 방안을 함께 협의하고 있고 다음 주 화요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중국에서 열린다"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장. /사진=(좌)대통령실, (우)공동취재사진 제공


또한 "그래서 미국만 바라보고 우리가 반도체 공급망 인도태평양을 얘기하기보다는 중국과 미국, 그리고 앞으로는 또 일본 한반도, 모든 외교 관계가 갈등 제로의 상태에서 별개로 진행될 수 없겠지만 우리의 전략과 목표에 따라 충분히 긴밀한 입체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미국 측에서) 면담이 가능한가 전갈이 왔는데 마침 그때 지방 휴가 계획을 확정해 두고 있었기 때문에 2주 전에 양해가 이루어졌고, 워싱턴도 한국 대통령을 만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이야기가 된 것"이라며 "그 이후 대만 방문을 포함해 미국-중국 간 현안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양국은 우리 정상의 면담이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그 기조가 그대로 유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펠로시 의장도 (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 미국에서도 그렇지만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미국 사람들도 정확히 알고 있다', 'Family is first' 이렇게 몇 번씩 강조했기 때문에 면담이 없는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힘주어 말했다.